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기자간담회서 28일 개막 알려
대한민국 독립 1945년 배경
창작오페라 등 메인 4작품 선봬

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오는 28일 개막해 10월 13일까지 47일간 대구 전역에서 오페라 물결로 물들인다.

(재)대구오페라하우스는 8일 대구 노보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축제 개막작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도니체티 ‘람메르무어의 루치아’(9월 5, 7일)다. 이 작품은 17세기 후반의 스코틀랜드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원수의 가문이지만 사랑하는 사이인 두 주인공의 비극적인 사랑으로, 이탈리아 오페라 양식인 벨칸토 오페라로 진수로 들려준다.

두번째 메인 오페라는 독일 도이체오페라극장과 합작한 푸치니 작품 ‘라 론디네’(19, 21일)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다. 파리 부호의 연인과 시골청년의 사랑이야기인 이 작품은 어리지널 프로덕션으로 만나 볼 수 있어 첫 회 공연은 일찌감치 전석 매진됐다.

세번째 메인 오페라는 국립오페라단과 합작한 창작오페라 ‘오페라 1945’(10월 4일, 5일)로 대한민국이 독립한 1945년을 배경으로 해방 직후 만주에서 살던 조선인들이 조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머물렀던 ‘전재면 구제소’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사고를 통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의 의미를 다시 새겨본다.

마지막으로 광주시립오페라와 합작한 베르디의 ‘운명의 힘’(10월 12일, 13일)은 18세기초 스폐인 왕위계승 전쟁 직후를 배경으로 거부할 수 없는 운명에 휘말리는 세 주인공의 궤적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한국 최고의 레오노라로 불리는 소프하노 이화영, 테너 이병삼, 신상근 등 최고 수준의 성악가 출연해 축제의 마지막을 감동으로 빛나게 한다.

축제 기간 동안 아시아 최초의 아티스트 마켓형 국제콩쿠르인 대구국제오페라 어워즈도 열린다. 콩쿠르에는 15개국 92명이 지원했으며, 치열한 지역 예선을 거쳐 8개국 20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총 3회에 걸쳐 본선이 열리고 마지막 본선에서 3명의 수상자를 선정한다.

시민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별관 카메라타를 비롯해 웃는얼굴 아트센터, 서구문화회관, 청라언덕 선교사 챔니스주택 등 4곳에서는 소극장 오페라가 펼쳐진다.

최상무 대구 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은 “지난해는 축제의 정체성을 살리며 내실을 다져왔다면, 올해는 국내외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외연을 확대하는데 주안점을 뒀다”며 “독일 베를린 도이체오페라극장과 국립오페라단, 광주시립오페라단과 합작을 진행했고 베를린과 서울, 광주에서도 공연한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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