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 당하는 기상청
조롱 당하는 기상청
  • 등록일 2019.08.07 20:49
  • 게재일 2019.08.0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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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라기획취재부
이시라 기획취재부

“아침에 일어나니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았는데”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지역에 많은 비와 함께 초속 25∼30m의 강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도된 뒤끝이라 어리둥절했다는 시민들이 많았다. 물론 태풍 피해가 없었기에 다행스러웠지만 오락가락한 예보 때문에 많은 인력과 행정력이 낭비됐다는 측면에서 뒷맛이 개운치 않다.

기상청은 제8호 태풍이 한반도에 근접해오던 초기인 지난 5일 “6일 밤 남해안에 상륙한 뒤 한반도 내륙을 관통하며 7일 오전 경북 안동 서쪽 약 90㎞ 육상을 거쳐 강원도 속초 부근에서 동해안으로 빠져나가며 소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불과 하루도 지나지 않은 6일 기상청은 태풍이 동해로 빠져나갈 것이라는 초기의 전망과 달리 경북 안동 주변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하면서 소멸할 것으로 말을 바꿨다. 뭐가 뭔지 모르게 계속해서 바뀐 기상청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정작 태풍은 6일 오후 8시 20분께 부산으로 상륙하고 나서 열대저압부로 인해 세력이 약해지면서 40분 만에 소멸했다. 태풍이 온 사실을 느끼지 못한 지역민들은 이런 이유로 분통을 터뜨렸다. 기상청은 당초 경북 지역을 통과하며 강한 바람과 함께 최대 200㎜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태풍예보 시 바다 기온이 낮아 급속히 열대저기압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면피 사유’를 끼워넣은 것이 기상청으로서는 천만다행이었다.

어쨌든 경북지역의 민관은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만반의 준비를 하느라 갖은 부산을 떨었다. 공무원 2천487여명이 밤샘 비상근무를 했다. 태풍과 같은 재난에 과잉대비를 한다 해도 무방비 상태로 맞는 것보다는 낫다. 하지만, 기상청이 통보문을 발표할 때마다 태풍의 상륙지가 수시로 바뀌고 시민들에게 혼란만 준다면 기관의 존재가치를 찾기도 어렵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태풍의 경로는 얼마 동안 제자리에 멈춰 있기도 하고 다양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변수가 많아 진로 파악이 어렵다. 더욱이 한반도와 같은 반도지형을 거쳐 가는 태풍의 진로 예보는 특히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기상청은 그동안 항상 슈퍼컴퓨터 타령을 해왔다. 지금과 같은 예보능력이라면 슈퍼컴이 아무리 많아도 책임 있는 기관이 되기는 글렀다는 비판을 어떻게 감당할지 의아할 뿐이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기상청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자 ‘예보’가 아니라 ‘중계’를 하고 있다는 따가운 조롱거리로 전락한 상황이다.

기상 예보 하나로 수많은 인력과 예산이 투입되는 상황이다. 지구온난화 등으로 기후 변화가 무쌍한 지금,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정확한 일기예보가 갈수록 요구되고 있다. 민간기상업체만도 못한 이번 태풍 예보를 보면서 많은 시민이 조롱해온 ‘구라청’이란 별명이 피부에 와 닿은 며칠이었다.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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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gles 2019-08-09 14:49:16
이 기사는 (일반인의 시각으로 본 기사임) 이라는 부제를 달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상에 대해 그리고 기상청에 대해 조금이라도 지식이나 이해력이 있는 기자라면 이런 기사는 쓸 수 없는 기사이다. 국가관이나 민족관까지는 아니더라도, 사회를 아름답게 가꾸고자하는 일반인의 양식 수준이라도 이렇게 기사를 쓸 수는 없다고 본다.
한가지만 보면 일반인이 분통을 터뜨렸다고 쓰고 동조하는 글을 덧 붙였는데, 기상청 예보가 분통의 대상인가 살펴보자.
기상예보는 1. 나타난 현상을 정확히 분석하려고 수 많은 전세계의 기상 관측자와 위성, 레이더 등을 사용하지만 인체를 진단하는 의사에 비해 수 많은 지구내의 변수에 의해 거의 불가능한 일을 과학이라는 이론에 뒷받침해 최선을 다할뿐 나타난 현상 분석 조차

이재병 2019-08-08 17:05:24
예보란 상황변화에 맞춰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불확실성이 큰 정보다. 미래 상황은 물론 현재 상황조차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예보는 완전할 수 없다. 태풍예보도 그렇다. 우리나라만이 아닌 외국 기상청도 정해진 시간간격으로 실시간 실황을 반영한 수정예보를 발표하게 된다. 일반국민들에게 팩트를 전해야하는 언론인 입장에서 팩트가 아닌 내용들이 보도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오락가락한 예보? 하루도 지나지 않은 ... 초기의 전망과 달리...뭐가뭔지도 모르게 계속해서 바뀐...보기좋게 빗나갔다....통보문을 발표할 때마다 태풍의 상륙지가 수시로 바뀌고...
이러한 표현들이 자연과학에 대한 이해가 있었다면 적절할 것인가? 생각해볼 일이다. 정확한 예보를 바라는 마음이야 누구나 다르지 않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