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공급량 2005년 이후 최대
도심 재개발 등 유례없는 호황
과다 물량 따른 미분양 우려도

대구지역 하반기 분양물량이 늘면서 기대와 함께 우려를 낳고 있다. 올 상반기 분양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급격히 늘었지만, 일부 단지를 제외한 전 단지가 높은 청약률과 완전분양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밀어내기 분양’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이어서 하반기 시장이 주목되고 있다.

올 상반기 대구에는 23개 단지 1만4천667가구(오피스텔, 도시형주택, 임대제외)가 신규 공급됐다. 지난 2014년 이후 최다 공급 물량이다. 하반기에도 26개 단지에 모두 1만5천90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올 연말까지 예정된 물량은 총 49개 단지 3만571가구에 달한다. 연간 공급량에서 따지면 지난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 하반기에 예정된 공급물량 중 중구와 동구의 공급분이 절반을 넘는다. 중구에는 ‘청라언덕역 서한이다음’, ‘대봉동 더샵 센트럴파크 1, 2차’ 등 6개 단지 4천341가구, 동구에 ‘신암 화성파크드림’, ‘신천 센트럴자이’ 등 4개 단지 3천303가구에 달한다.

공급물량 중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8천321가구(52%),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2천446가구(15%)다. 하반기에도 재개발·재건축 등 조합형 분양사업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반기 26개 단지 중 달성군 1개 단지를 제외한 25개 단지가 도심사업인 만큼 대구의 도심은 앞으로 몇 년간 철거·건축공사·입주 등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과다 공급에 따른 미분양을 우려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분양된 아파트를 볼 경우에는 기대를 걸만하다고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대구 입주물량은 평균 입주물량인 1만3천여가구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6년 2만6천749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입주물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특히 올해 입주하는 18개 단지 중 9개 단지 4천790가구가 임대물량으로, 민간분양 입주물량은 5천790가구에 불과해 실질적인 입주물량은 줄었다. 내년 입주예정 물량인 1만3천433가구도 소폭 늘어날 예정이다.

대구지역 분양전문가는 “도심주택 노후화가 심각한 대구는 지금 재개발·재건축 중이어서 3년째 입주물량이 줄어든 반면에 도심의 새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는 커져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내년부터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분양시장의 침체를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이지만, 지난해와 올해 공급물량이 많았던 만큼 하반기에는 입지와 브랜드에 따라 분양경쟁이 심해지면서 양극화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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