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육아휴직자 전년比 79% 증가
시, 휴·복직 부담 제로 시스템 등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 선도

대구시 남성 공무원의 육아휴직자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대구시청 소속 남성 공무원 중 육아휴직 신청자 수는 28명으로 전체 육아휴직 신청자 수 85명의 29.4%며 지난해 같은 기간 신청 건수(14명) 대비 79% 증가했다.

남성 육아휴직자 수의 증가에 힘입어 전체 육아휴직 신청자 수도 전년 동기 대비 51.8% 증가하는 등 육아휴직률이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구시는 북유럽 국가들이 남성 육아휴직 제도를 적극 장려하는 등 일·가정 양립과 양성평등을 실현하며 출산율 회복에 성과를 거둔점에 착안해 지난해 9월 권영진 시장의 핵심 정책인 민선7기 대구형 신 인사혁신안에 출산 및 육아휴직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담아 시행해 효과를 보고 있다.

시는 ‘휴·복직 부담-제로(ZERO)시스템’도입, 육아휴직을 사전 예고할 경우 출산 및 육아휴직 즉시 결원을 보충해 주고, ‘승진 대디(Daddy) 육아휴직 의무상담제’를 시행해 남성 육아휴직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또 육아휴직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지난해 국가출산장려정책의 일환으로 인상된 휴직수당과 더불어 다자녀 공무원에 대한 맞춤형 복지포인트 지급을 확대하고, 육아휴직자에 한해 2개월 이상 근무했을 경우 성과상여금을 100% 지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근무성적평정이나 승진 심사 시 육아휴직으로 인한 불이익 배제, 육아휴직 복직자 전보시 어린이집 인접 기관 전보 등 최대한 편의 제공, 시청 내 ‘맘 케어 오피스’ 개소, ‘육아휴직자 전용 밴드’ 개설 등 육아휴직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제도들을 촘촘히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의 육아휴직 활성화 조치에 대해 타 지자체를 포함한 많은 공공기관에서 큰 관심을 보이는 등 지난해 하반기부터 벤치마킹을 위해 문의와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98명으로 세계 최저이자 통계작성 이후 사상 최초로 0명대를 기록하게 됐다”며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대구시를 포함한 공공기관은 ‘모범적 고용주’로서 역할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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