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동해안 텃밭에 씨 뿌려 ‘희망의 바다’ 일군다
경북동해안 텃밭에 씨 뿌려 ‘희망의 바다’ 일군다
  • 이동구기자
  • 등록일 2019.08.07 20:22
  • 게재일 2019.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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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주학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 해양수산연구사 인/터/뷰

정주학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 해양수산연구사.

“과도한 어획, 고수온 및 연안어장의 오염 등으로 갈수록 수산자원과 어업 생산량이 줄고 있습니다. 자원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산란기 어종에 대해 금어기를 지정하고, 어구 및 어법을 규제해 남획을 방지함과 동시에 자원이 줄어든 특정 어종에 대해서는 치어 방류사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은 최근 영덕, 울진, 포항, 경주 등 4개 시군 마을어장에 가자미 치어 80만 마리(돌가자미 60, 문치가자미 20)를 방류했다. 200해리 신해양 질서에 따라 원양어장 축소를 극복하고 풍요로운 연안 어장을 조성해 어업인 소득창출을 위한 조치다. 올해 방류한 가자미 종자는 돌가자미, 문치가자미 2종으로 지난 1∼2월에 자연산 어미로부터 채란해 약 6개월간 실내 사육한 전장 5∼6㎝ 크기의 건강한 치어로, 3년 후에는 성어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자미 치어 방류사업 실무자인 정주학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 해양수산연구사를 만나 치어 종자생산 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4개 시군 마을어장에
가자미 치어 80만마리 방류
2~3년 후 성어로 성장하면
소득증대·자원량 증가 기대
줄가자미·독도새우·대문어 등
고부가 어종 기술 개발도 나서

-수산종묘방류를 쉽게 말한다면.

△인공부화 또는 천연종묘를 채취하는 방법으로 특정 수산 생물의 종료를 대량 확보, 그것을 이식 방류해 직접적으로 자원을 증대시키는 것이다. 천연자원의 재생산에서 부족한 자연종묘의 가입량을 보완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통해 어업소득의 증대와 자원관리의식 함양, 지역어촌 활성화를 통한 어촌정주권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 방류한 치어는 대략 2∼3년 후 성어로 성장해 동해안 어업인 소득 증대에 직접 기여하기도 하지만, 성장한 가자미류가 다시 산란에 참여해 어린 가자미를 재생산한다면, 자원량 증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수산물 종자생산은 어떻게 하는가.

△종자생산은 자연에서 산란기에 성숙한 어미를 확보한 후, 인위적으로 채란·수정해 부화한 어린 가자미류를 방류 가능한 크기까지(전체 길이 5㎝ 정도) 키운다. 사육환경 관리, 먹이 생물 공급, 성장에 따른 배합사료 공급, 크기별 선별 및 질병 예방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방류에 적합한 크기가 되면 질병검사를 거친 후 건강한 우량종자만을 내보낸다.

어린 물고기는 수온, 용존산소 등 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 하지만 어린 가자미의 주 사육기간인 봄철에는 동해안에 냉수대가 빈번히 발생하고, 여름철에는 고수온 등 이상 해황으로 종자생산시 좋은 사육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종자생산은 살아있는 생물을 돌보는 것으로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거나 관리에 실패하면 대량폐사가 발생하기 때문에 방류가 끝나는 날까지 휴일도 없이 철저한 사육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기술적 어려움은 어떤 것인가.

△가자미류는 오랜 기간 진화와 성장을 한다. 눈이 몸의 한쪽으로 이동해 눈이 없는 몸쪽을 바닥에 붙여 생활한다. 이 과정에서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눈이 있는쪽(유안측)은 보호색을 띠기 위해 주변 환경과 비슷한 짙은 갈색으로, 눈이 없는쪽(무안측)은 흰색을 띠도록 진화했다. 이런 가자미류를 인위적으로 종자생산 할 때는 유안측과 무안측의 체색에 이상이 생기는 체색이상 개체가 많이 발생한다. 또한 한정된 공간에서 고밀도로 사육하기 때문에 질병 발생의 위험이 매우 높다. 한번 질병이 발생하면 급속도로 번지기 때문에 사육수조에 유입되는 해수의 질병 원인 미생물을 철저히 거르고 살균해야 한다. 각종 사육기구 등도 소독해 사용하는 등 방역조치에 어려움이 많다.

2012년에 우리 연구원에서 돌가자미 종자생산 연구에 돌입한 첫해에 시험적으로 어린 돌가자미를 3만마리 정도 생산했는데, 전체의 99% 이상 유안측이 흰색이 되는 체색이상(백화) 개체가 발생한 사례가 있었다. 이후 먹이생물의 영양개선, 사육환경 등을 개선해 체색 이상 개체의 발생을 줄였지만, 여전히 돌가자미를 비롯한 넙치와 가자미류 종자생산시 문제점으로 남아 있다. 또 애써 기른 어린 가자미류를 방류하려는데, 적조나 고수온 등으로 바다 환경이 방류하기에 적합하지 않아 한 달 이상 연구원에서 밤낮 없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사육했던 기억이 있다. 어렵게 기른 어린 가자미류를 넓고, 푸른 바다에 방류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어업인들이 “고기가 많이 잡힌다”또는“자원이 많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

-바다에 치어 방류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어류의 번식 생태는 다산다사(多産多死)형으로 많은 수의 알을 생산하지만 수정란 중 소수의 개체만이 성체가 된다. 초기 생활단계에서 많은 수가 죽게 된다. 치어 방류사업은 어류의 생존이 취약한 시기를 인위적으로 관리해 어느 정도 생존율이 높은 단계까지 성장시킨 후 자연에 방류해 수산자원 회복 및 어촌 소득 증대를 노린다.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에서는 1998년부터 지속적으로 어류를 비롯한 각종 어패류의 종자를 생산 및 방류하고 있다.

가자미 사육 수조.
가자미 사육 수조.

-왜 가자미류인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가자미류는 30여 종으로 이중 20여 종이 동해역에 분포하고 있고, 고급 수산물이다. 동해안은 저질이 모래로 돼 있어 가자미류가 서식하기에 적합한 지역이다. 연구원에서는 타 해역의 연구소와 차별화해 가자미류의 특화 연구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넙치, 강도다리, 찰가자미, 돌가자미, 문치가자미 등 가자미류 종자생산 연구를 수행해 왔다.

-앞으로의 연구원의 계획은.

△우리 연구원은 1998년부터 넙치를 비롯한 강도다리, 찰가자미, 돌가자미, 문치가자미의 종자생산 기술을 개발해 매년 100만 마리 이상의 가자미류를 방류하고 있다. 동해안의 대표 양식 품종인 넙치 및 강도다리를 대체할 양식 대상종으로 개발하기 위한 시험 양식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동해안에 서식하는 최고급 가자미류인 줄가자미(이시가리)의 종자생산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연구원은 어업인 선호도가 높은 어종의 종자방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현장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줄가자미, 도화새우(독도새우), 대문어 등 고부가 동해안 특산어종의 종자생산 기술개발을 연구하고 있다.

영덕/이동구기자 dg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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