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예술계고로 바뀌어
정원 감소·무상교육 지원 등
교육환경 대대적 개선 기대

경북지역 특수목적고인 포항예술고와 김천예술고가 내년부터 일반고(예술계고)로 전환된다.

기존 커리큘럼을 토대로 예술교육 중심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일반고 전환에 따른 무상교육 지원 등으로 학생들을 위한 교육환경이 개선될 전망이다.

6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포항예고와 김천예고가 제출한 일반고 전환신청이 지난 7월말 최종 승인을 받아 일반고 전환이 확정됐다. 포항예고의 경우 앞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학생 및 학부모, 교사 등의 95.4% 동의를 얻어 일반고 전환을 이끌어냈다.

포항예고와 김천예고는 오는 2020년부터 특목고에서 일반고로 법적 형태는 달라지지만 교육과정은 기존과 동일하게 운영한다. 일반 교과를 최소 이수기준으로 편성하고, 전공 관련 교과를 집중 편성해 차별화된 예술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학급당 정원은 줄이고 학생중심의 예술 교육을 제공한다. 포항예술고에는 현재 학년별 4개 반으로 총 12개 반에 450여 명이 재학 중이다.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하게 되면 법적 기준에 따라 현재 모집 인원인 1개 반 40명에서 23명으로 대폭 감축돼 학생 정원은 크게 줄 예정이다. 학교 측은 정원 감축에 따른 개인 맞춤형 진학지도가 수월해져 대입 실적 또한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학교는 재정적 지원을, 학생은 교육비 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일반고 전환으로 교육부 무상교육 지원 대상에 포함돼 학교 운영에 필요한 재정적 지원은 원활해지고, 학생과 학부모들은 교육비 부담을 낮출 수 있게 됐다. 2020학년도 신입생은 2021년부터 무상교육 혜택을 받는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특목고라는 이유로 모든 고등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지원 혜택을 받지 못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내년에 입학하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일반고 학교 운영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앞으로 3년 뒤에는 모든 학생이 무상교육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포항예고와 김천예고는 최근 학령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신입생 모집 시 정원 미달 등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다 교육부가 자사고와 일부 특수목적고를 고교 무상교육 대상에서 배제할 것으로 공표함에 따라 학교 형태를 예술 분야 특수목적고로 유지하는데 고민이 커졌다. 학생과 학부모에겐 수업료와 개인 레슨비 등 대학 등록금 수준의 교육비가 부담이었다. 내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포항예고 관계자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 일반고 전환을 반기는 분위기”라며 “특히 음악과를 지원하는 학생 수가 크게 줄어든 데다 비싼 교육비에 수업료가 연체된 학생들까지 생겼다. 앞으로는 아이들이 더 나은 교육환경에서 자신을 전공을 살려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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