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원회서 설전
야 반발에 노 실장 사과

6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곽상도(왼쪽) 의원이 노영민(오른쪽) 대통령 비서실장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자유한국당 곽상도(대구 중·남) 의원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설전을 벌였다. 곽 의원이 대통령의 친일파 소송 수임 의혹을 제기했고, 노 실장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노 실장은 특히 삿대질하듯 펜을 들어 “정론관 가서 하세요”라는 발언까지 했다. 이 같은 태도에 야당은 “협박하느냐”며 집단 반발했고, 노 실장은 결국 사과했다.

한국당 곽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변호사 시절 수임한 부일장학회 설립자인 고(故) 김지태씨의 상속세·법인세 소송에서 유족들이 위증을 하고 허위 증거 자료를 제출해서 승소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 실장은 “지금 말씀하신 것에 책임질 수 있느냐.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지 말고 국회 정론관(기자회견장)에 가서 말씀하라”고 맞섰다. 명예훼손성 발언인만큼 헌법상 면책특권이 인정되지 않는 자리에서 말하라는 것이다. 그러자 곽 의원은 노 실장에게 “삿대질 하지 마시라”며 “국민들은 문 대통령이 사기 소송에 가담했는지 그 사실을 밝혀달라는 것이며, 이 내용은 민사판결문을 보면 나오는 내용”이라고 했다. 그러자 노 실장은 “그런 적 없다. 자신있으면 정론관에서 말하시라”며 마이크를 밀쳤다.

한국당 의원들은 노 실장의 이같은 대응에 “어디서 (야당 의원을) 협박하느냐, 국회의원이 당연하게 질의를 하는 것 아니냐”며 반발했다.

노 실장과 한국당 의원 사이에 공방이 이어지자 민주당 이연영 운영위원장은 “이 상황과 관련해서는 간사들이 협의해주시고 어떤 선에서 원만하게 진행할 수 있는지 의견을 나눠달라”며 정회를 선언했다. 정회 20분 후 노 실장은 사과했다. 그는 “곽 의원의 발언에 대하여 정론관에 가서 하라고 한 제 발언을 취소한다. 또 제 발언으로 인하여 원만한 회의가 이루어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 유감을 표한다”며 “근거없는 의혹을 반복적으로 주장해서 이미 복수의 사람들로부터 고소까지 당한 상태에서 또 다시 근거없는 내용으로 대통령을 모욕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의미였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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