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환율조작국 지정
미·중 갈등 격화에
세계경제 큰 파장

미·중간 분쟁이 무역전쟁에서 환율전쟁으로 전환했다.

관세를 주고받는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미국이 환율조작국 ‘카드’를 꺼내면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으로 중국이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1994년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해제한 지 25년 만이다.

역내·역외 시장 모두에서 위안·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7위안을 넘어선 지 하루 만에 나온 발표다.

이날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치를 6.9683위안으로 고시하며 위안화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역내위안화 환율은 기준환율 상하 2% 범위에서 움직인다. 전날 6.9225위안으로 설정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6.9위안을 넘긴 데 이어 이틀째 ‘포치(破七)’가 이어진 셈이다.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위안화는 오전 11시 기준 7.0905위안을 나타냈다.

이는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효과를 상쇄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풀이됐다. 중국 중앙은행이 위안화 기준환율을 7위안 직전으로 설정한 건 중국 정부의 용인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의 최근 행동으로 만들어진 중국의 불공정한 경쟁 우위를 제거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미국은 해당 국가에 대해 환율 저평가 및 지나친 무역흑자 시정을 요구하게 된다.

그러나 1년이 지나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 해당국에 대한 미국 기업의 투자 제한, 해당국 기업의 미 연방정부 조달계약 체결 제한, 국제통화기금(IMF)에 추가적인 감시 요청 등의 구체적인 제재 조치에 나설 수 있다.

므누신 장관은 “최근 중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했다”면서 “중국이 외환시장에서 지속적이고 큰 규모의 개입을 통해 통화가치 절하를 용이하게 해온 오랜 역사가 있다”고 말했다.

미·중간 분쟁이 확전됨에 따라 불확실성과 우려감이 커지면서 6일 아시아 증시는 요동을 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도쿄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2.03% 내린 20299.69로 오전 장을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개장과 함께 1.58% 하락한 후 낙폭이 더 커져 2.79% 내린 2742.45을 기록 중이다.

홍콩 항셍지수는 2.72% 내려 25440.54를 나타내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도 1.24% 하락한 10293.98을 기록 중이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장초반 1892.36을 기록하며 1900선이 붕괴되기도 했지만 기관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 유입 등으로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이며 전날보다 1.51% 떨어진 1917.50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대비 0.79포인트(0.14­%) 오른 570.58을 가리키는 등 보합권 등락을 지속하다 전날보다 3.21% 내린 551.50으로 거래를 마쳤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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