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6%대 급락 사이드카 발동
3년 1개월만에 처음

5일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금융시장이 미중 무역분쟁 고조와 일본의 경제보복 속에서 주식과 원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블랙 먼데이’를 마주했다.

코스피는 1950선이 붕괴됐고 환율은 20원 가까이 오르며 1천200원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증시는 호재는 없고 악재만 많은 상황이라 브레이크 없는 추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15포인트(2.56%) 하락한 1946.98로 장을 마쳤다.

전장보다 12.20포인트(0.61%) 내린 1985.93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1945.39까지 하락하는 등 약세 흐름을 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5.91포인트(7.46%) 급락한 569.79로 마감했다.

지수는 1.01포인트(0.16%) 내린 614.69로 시작해 장중 낙폭을 키웠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된 가운데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가)에서 제외한 것 등이 계속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급락하자 이날 3년 1개월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2시 9분 코스닥 150선물가격 및 코스닥150 현물지수의 변동으로 향후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되는 사이드카를 발동시켰다.

사이드카는 코스닥150 현물지수가 1분 이상 3%이상 낙폭을 기록하는 중에, 코스닥150선물이 6%이상 떨어진 상황이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사이드카 발동당시 현물과 선물 모두 6%대 폭락상태였다.

사이드카는 지난해 8월 5일에도 발동한 바 있으나 당시는 코스닥 폭등 때문에 발동한 것으로, 이번과는 180도 상황을 달리한다.

코스닥시장에서 지수 급락에 따른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 2016년 6월 24일이후 3년 1개월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에도 코스닥은 도리어 낙폭을 키워 결국 전 거래일보다 7.5% 가까이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개장초부터 달러당 1천200원을 수직 돌파해 장중 20원까지 폭등하더니, 정부의 구두 개입에도 불구하고 결국 17.3원 폭등한 1천215.3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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