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댐 하류보 등 계곡마다
가족 피서객들로 ‘인산인해’

지난 3일 청도 운문댐 하류보를 찾은 아이들이 물장난을 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청도] “아, 시원하다. 눈은 쏘지마! 엄마 물고기 잡았어요, 병 가져오세요.”

가마솥더위를 방불케 한 지난 주말인 3일 청도지역 대표적 피서지인 운문댐 하류보에는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가족단위, 이웃단위 피서객들은 물놀이를 하거나 물고기 잡기에 흠뻑 빠져 있었다.

이곳에서 다소 떨어진 분수대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분수에서는 쉼 없이 물이 뿜어져 나왔다. 보트를 타고 분수 아래서 물을 맞으며 장난치는 아이들의 모습이 해맑게 보였다. 강가 양 옆 그늘에는 텐트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흡사 군부대 훈련장이나 난민촌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물놀이를 마친 가족들이 허기를 달래기 위해 각자의 텐트에서 음식을 만드는 모습도 목격됐고,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그늘에서 잠을 청하고 이들도 많았다.

저마다 무더위를 이기는 모습이 이채롭게 보였다.

이민수(38·대구) 씨는 “무더운 날씨에 집에만 있는 것 보다는 아이들에게 자연에서 더위를 이기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 이곳을 찾았다”며 “맑은 물에서 시원한 물놀이를 하니 가족 간에 더 가까워 질 수 있었고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울산에서 가족들과 함께 온 40대 정모 주부는 “청도군에는 피서지 외에도 운문사, 화양읍성, 신화랑풍류마을, 한국코메디타운 등 가볼만한 곳이 많다고 들었다”며 “더위를 식힌 뒤 몇 곳을 둘러볼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이승자 운문면장은 “피서철을 맞아 무더위에 지역을 찾는 피서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피서객들은 항상 안전 수칙을 확인하고 물놀이를 즐겨야 한다”며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우리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불편한 점이 없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도군은 대부분 산으로 이뤄져 있어 명소가 많다. 화양읍 남산골 계곡과 운문면 운문댐 하류보, 삼계리 계곡 등은 예로부터 피서지로 유명한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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