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당국의 발 빠른 대응에도 폭염 피해는 매년 발생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폭염의 강도와 빈도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폭염피해를 예방할 수는 있겠으나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응책 마련 없이는 반복적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유례없는 폭염으로 전국적으로 4천526 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그중 48명이 숨졌다. 경북에서도 312명의 온열질환가 발생, 10명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도 지난달 23일 청도에서 80대 노인이 텃밭에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이달 들어서도 고령과 김천에서도 80대 노인이 비슷한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폭염은 이제 우리에게 피할 수 없는 심각한 재난으로 다가오고 있다. 환경부가 발표한 전국 229곳 지자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폭염 위험도(2021∼2030년) 평가에서 이런 내용이 잘 반영돼 있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 남부 대부분 지역은 앞으로 폭염 위험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폭염 위험도는 뜨거운 날씨 정도가 지역사회와 인간에게 미치는 위험성 정도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위험성 높음’은 재해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대구는 모든 지역이 폭염도 ‘매우 높음’에 해당됐다. 경북은 의성, 청도 등 일부지역에서 폭염도가 매우 높음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폭염에 대비하는 선진 외국의 사례를 잘 살펴 재난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데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장마가 끝나면서 8월부터는 본격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의 대응 정도에 따라 폭염 피해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만반의 준비를 해야겠다. 특히 폭염은 65세 이상 노인 계층의 건강을 위협한다. 당국이 폭염전담팀을 구성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도우미를 별도 운영하는 것은 이런 측면에서 매우 적절한 대응책이라 여겨진다. 지구온난화가 지구의 온도를 높이며 나타나는 지구상의 기상변화는 심각한 단계를 넘어섰다. 인류가 공통적으로 지구의 환경을 살려야 하는 문제라지만 우리 스스로도 지구온난화를 막는 일에 앞장서야겠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8월 한 달이라도 폭염 예방에 전 행정력을 투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