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안동지청장, 임명 하루 만에 사의 표명
주진우 안동지청장, 임명 하루 만에 사의 표명
  • 김영태 기자
  • 등록일 2019.08.02 10:31
  • 게재일 2019.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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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44·사법연수원 31기) 경북 안동지청장이 임명된 지 하루만인 지난 1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주 안동지청장은 이날 대검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하고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를 통해 사직인사를 했다.


이번 주진우 안동지청장의 사의는 그동안 전임자들이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 등 수도권 인지수사 부서장으로 발령났던 것에 비해 사실상 좌천성 인사라는 부분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검찰 안팎에서 주 지청장이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의 폭로로 촉발된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를 맡아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신미숙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을 재판에 넘긴 것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 나오고 있다.


주 안동지청장이 검찰 내부통신망에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정도를 걷고 원칙에 충실하면 결국 저의 진정성을 알아줄 것이라는 믿음’, ‘능력과 실적, 조직 내 신망에 따라 인사가 이루어진다는 신뢰’, ‘검사로서의 명예와 자긍심’이 엷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에 대해 “수많은 법리 검토와 토의, 이견의 조율을 거쳤고 의견이 계속 충돌할 때는 검찰총장의 정당한 지휘권 행사를 통해 결론을 냈다”며 “수사 결과는 여러모로 부족했지만, 검찰 내의 ‘투명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통해 수사를 이끌고 가 ‘지휘라인과 수사팀 모두가 동의하는 결론을 냈다’는 점에서는 자부심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 파견 근무 경력에는 “정치색이 전혀 없는 평범한 검사이고 아는 정치인도 없으며 흔한 고교 동문 선배 정치인도 한명 없다”면서 “정치적 언동을 한 적도 없고 검찰국에서 발령을 내 어쩔 수 없이 청와대에서 근무를 한 적이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환경부 사건’을 수사함과 동시에 ‘세월호 특위 조사방해 사건’의 공소유지를 전담했고 일이 주어지면 검사로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여야를 가리지 않고 같은 강도와 절차로 같은 기준에 따라 수사와 처분을 할 때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 지켜질 수 있다고 믿고 소신껏 수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 지휘라인이 모두 검찰을 떠나게 됐고 권순철(50·25기)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는 검사장 승진에서 빠진 후 전날 서울고검 검사로 발령나자 사표를 냈다.


또 한찬식(51·21기) 서울동부지검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취임하기 전 사직했으며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주임검사인 이지형(43·33기) 부부장검사는 전주지검 남원지청장으로 부임한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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