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가 맛집·카페·펜션…
전망 뛰어난 ‘뷰 명소’ 인기
SNS “풍경 잘한다” 입소문
관광객들 ‘인생사진’ 찰칵
지역 경제 활력소로 ‘톡톡’

여름 휴가철을 맞아 포항의 ‘뷰(View·전망) 맛집’이 대세다. 바다가 훤히 보이는 탁 트인 풍경이 대표 메뉴인 곳이다. 단순히 식당이나 음식점만 일컫는 건 아니다. 해안로에 자리 잡은 카페나 펜션 모두 ‘전망 좋은 맛집’에 속한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인생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면서 해안도시 포항이 재조명 받고 있다.

포항 뷰맛집의 인기비결은 단연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바다 전망이다. 구룡포와 칠포 등 해안로에 주로 밀집돼 있다.

사람들을 이곳으로 불러 모으는 데는 유리창의 역할이 컸다. 도시의 한쪽 면(面)이 바다인 점을 활용해 실내에 벽을 허물고 창(窓)을 넓힌 것. 밖에서 보면 여느 식당이나 카페와 다를 바 없지만, 건물 안쪽에서 유리창을 통해 바라보는 바깥 전망은 포항에서만 볼 수 있는 장관을 선사한다.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인 일반 건물과는 달리 풍경이 한눈에 들어 들어온다. 유리창 프레임이 곧 액자인 셈이다.

포항 뷰맛집의 인기는 여름에 더욱 뜨겁다. 이미 젊은 층을 중심으로 ‘풍경 잘한다’고 소문난 음식점이나 카페들은 사면이 통유리로 돼 있어 실내 어디서든 바다뷰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찍은 풍경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신흥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주말이면 대부분 만석인 데다 이른 아침에도 좌석을 사수하려는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뷰맛집 덕분에 포항을 다시 보게 됐다는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도 있다. 지난달 27일 바다 전망으로 유명한 포항시 북구 칠포리의 D카페에서 만난 시민 김도하(29·북구 양덕동)씨는 “‘그림같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건가 보다”라며 “칠포 바다의 매력을 새삼 느꼈다. 눈부신 바다 전망에 눈이 맑아지는 듯하고 시원한 파도소리에 귀가 정화되는 느낌이다. 탁 트인 전망을 바라보며 시원한 커피 한 모금 마시는 매력에 8월 말에는 서울 사는 친구들을 불러모아 다시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경제는 분수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무엇보다 포항을 찾는 방문객 수가 크게 늘었다.

1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지역 주요 관광지 20곳을 대상으로 집계한 방문객 수는 473만여명으로 2016년(462만명)보다 10만명 가량 늘었다. 특히 주요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은 여름철에 집중됐다. 1년 중 7월(55만명)과 8월(50만명)에 방문자 수가 가장 많았다. 연중 방문객이 가장 적은 12월(20만명)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해안로를 내세운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의 인기로 지역 관광명소까지 각광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룡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50대 A씨는 “경치 좋기로 소문난 카페들이 하나둘씩 생기면서 덩달아 손님이 2∼3배 늘었다”며 “주말엔 멀리서 찾아온 연인이나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아 인근 식당이나 상점들도 손님이 늘어 장사할 맛이 난다고 한다. 젊은 사람들이 북적이니 지역에 생기가 돈다”고 말했다.

포항시 국제협력관광과 관계자는 “바다 전망이 뛰어난 카페에 차 마시러 왔다가 물회도 먹고 온 김에 호미곶, 오어사 등 지역명소까지 들르는 관광객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며 “해안도시 강점을 살린 차별화된 ‘뷰맛집’의 시너지 효과가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관광 사업과 함께 체류형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할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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