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휴가철 성수기에도
여행사 예약취소율 70~80%선
8~9월 예약자 아예 ‘0’ 상황도
노선별 운항 중단·축소 잇따라

여름 방학철인데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이 대폭 감소했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일본여행 거부 운동(보이콧 재팬)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31일 국토교통부의 최근 항공통계를 분석한 결과, 여름 휴가가 본격화된 이달 16∼30일 보름간 인천공항을 이용해 일본여행을 다녀온 승객은 총 46만 7249명으로 휴가 시즌을 앞둔 한달 전 같은 기간(53만9천660명)과 비교해 7만2천411명(13.4%)이 감소했다. 일본여행 거부 운동 직전인 6월 하반기(15∼30일)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7월 상반기(1∼15일) 일본 여행객은 50만1천122명으로 7.1% 줄었고, 7월 하반기(16∼30일)는 감소 폭이 13.4%로 늘었다.

이는 일본이 한국 수출규제 조치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로 일본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며 일본 제품 불매운동까지 진행되고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자연스레 일본 여행 거부운동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일본을 찾는 여행객의 수가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추세는 대구지역도 마찬가지다.

대구시가 조사한 수출 규제에 따른 관광객 변동 현황에 따르면 대구지역 주요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알선) 여행사들의 일본 여행객 취소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투어 대구지사와 모두투어 대구지사 등 대구지역 대형 여행사들의 일본 중소 도시 상품 예약 취소율이 70%~80%를 상회했다. 7, 8월 성수기 일본 중소도시 상품 예약도 저조했다. 서라벌 여행사의 경우, 6월 일본 여행객은 250명이었으나 7월 들어276명이 예약했으나 221명이 예약을 취소했으며, 8월 예약은 단 15명에 그쳤고 8·9월 신규예약은 ‘0’이다. 프라임 여행사도 6월 279명이었으나 7월 예약이 40명에 그쳐고 예약객 가운데 30명이 취소했으며, 8월 예약은 아예 없다. 삼성여행사는 6월 349명이 일본여행을 다녀왔으나 7월 예약 434명 중 184명이 취소했으며, 자유투어는 7월 1천20명의 예약자 중 800명이 취소했다. 이들 여행사들의 9월 예약자는 현재 ‘0’이다.

이처럼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일 여행 예약자들이 줄줄이 취소하고 8·9월 예약자가 극소수에 그치자 대구공항 저비용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 운항을 아예 중단하거나 편수를 줄이고 있다. 에어부산은 9월부터 대구∼나리타 노선을 매일 1회 운항에서 아예 운항을 중단하며, 대구∼오사카 노선은 매일 2회 운항에서 1회, 대구∼기타규슈 노선은 매일 1회 운항에서 주 3회로 대폭 감축한다. 티웨이항공은 주 4회 운항하던 대구∼사가 노선을 지난 5월 말부터 운항 중단한데 이어 대구∼구마모토 노선은 9월 2일부터 운항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여름성수기인 휴가철에 저비용항공사들이 대대적인 노선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은 최근 일본 노선 확대로 인한 항공사간 출혈 경쟁으로 경영에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다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일본산 불매운동이 겹치며 일본 여행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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