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폭염에 과수 일소 피해
증상 심하면 썩음병으로 번져

시농기센터, 복사열 방지 위해
자라난 풀 가꾸는 등 대비 당부

포항 낮 수은주가 연일 전국 최고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과수 ‘일소(햇볕데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31일 포항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포항을 비롯한 경북동해안지역에 낮 최고 35℃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지속하면서 과수의 일소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일소현상은 기온이 31℃ 이상 올라가면 발생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소 피해는 과실표면이 고온과 강한 직사광선에 데는 현상을 말한다. 초기에는 햇볕이 직접 닿은 면이 흰색 또는 엷은 노란색으로 변하고 증상이 진행됨에 따라 갈색으로 변해 상품으로서 가치가 떨어진다. 증상이 더욱 깊어지면 탄저병 등의 병원균에 감염돼 썩음병으로 확대된다.

일소 피해를 예방하려는 방법 중에는 가장 우선적으로 초생재배가 손꼽힌다. 과수원에서 자라는 풀을 뽑지 않고 함께 가꾸는 초생재배는 고온피해를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풀을 깨끗이 뽑아 주는 청경재배를 할 때보다 토양의 복사열을 대폭 줄여 과원 내부 온도를 낮추기 때문에 일소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미세살수장치로 과원 내 온도를 낮추는 것도 한 방법이다. 미세살수장치와 미니스프링클러 등 관수시설을 가동해 과원 내 온도를 낮춘다.

일소현상은 기온이 31℃ 이상 올라가면 발병률이 높아지므로 직사광선을 받지 않도록 가지를 배치한다거나, 탄산칼슘·카올린을 약제로 방제해 과실을 보호할 수 있다.

시는 반복되는 일소피해 예방을 위해 자체사업으로 사과원 500ha에 예산 7천500만원을 투입해 칼슘제를 농가에 보급하고, FTA 기금사업으로 미세살수장치, 관수시설 등을 지원하고 있다.

포항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여름철 고온, 폭염 등에 대한 기상과 농작물 생육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수확을 위해 농가에서도 대처요령을 숙지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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