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예술촌 도예 문패프로젝트
박해강 작가와 구룡포 주민들
얼굴 새겨진 문패 직접 만들어

지난달 27일 아라예술촌 송영철 활동작가(도예)가 도자기 문패작업을 진행했다. 주민들이 박해강 활동작가가 그린 스케치를 도안으로 흙판 위에 직접 그림을 그리고 있다.
포항 아라예술촌(구룡포 생활문화센터)이 최근 ‘가가호호 도예 문패프로젝트’를 진행해 주민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아라예술촌에서는 박해강 활동작가(서양화)와 주민들이 한 데 모여 스케치 작업을 했다. 이날 구룡포 6리에 거주하는 7가구 주민들이 직접 문패의 모델이 됐고, 스케치 과정을 지켜보며 얼굴형, 눈썹모양, 주름 위치 등 실제 가족들의 얼굴과 비슷하게 그려졌는지 꼼꼼히 확인하며 문패의 기초 도안이 될 스케치 작업을 완성했다.

지난달 27일 열린 2차 수업에서는 송영철 활동작가(도예)가 주민들과 함께 작업에 몰두했다. 주민들은 박해강 활동작가가 그린 스케치를 도안으로 흙판 위에 직접 그림을 그렸다. 앞으로 주민들은 건조, 소성, 유약처리, 굽기 등 긴 과정에 함께 참여하면서 집집마다 자신들이 직접 만든 문패를 달 예정이다.

가가호호 문패프로젝트는 지난해부터 진행돼 온 포항시만의 이색 프로그램이다. 주민들은 자신들의 얼굴이 새겨진 문패를 직접 손으로 만들어 대문 앞에 건다. 동네 마을을 돌다보면 캐리커처를 활용한 나무문패들이 가구 곳곳에 설치돼 있다. 올해는 도자기를 활용한 문패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구룡포를 방문하는 관광객에게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문화를 향유하며 마을 풍경을 주민들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 나가는데 일조하고 있다.

한편, 아라예술촌(구룡포 생활문화센터)는 ‘2019년도 경상북도 지역문화예술특성화지원사업’ 중 하나인 레지던시 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선정돼 2천만원의 국ㆍ도비를 확보한 바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아라예술촌에서는 마을에 도자기 문패를 제작하는 △가가호호 문패프로젝트 △가족이 참여하는 목공 및 꽃꽂이 프로그램 △앉은자리 만들기 △구룡포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통합예술 프로그램 △힐링아트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