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등 야생동물 농작물 습격
한해농사 망칠 판… 농민들 ‘한숨’
박씨는 “지난해에는 멧돼지에게 옥수수를 다 뺐겼는데 올해는 고구마까지 뺐겼다”면서 “울타리를 설치해도 멧돼지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토로했다.
예천군이 농작물 보호를 위해 매년 멧돼지 방어선을 구축하는 등 농가 보호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기하급수적으로 개체수가 불어나는 멧돼지의 습격을 완전히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군은 올해 멧돼지 출현 빈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울타리 신청 농가에 설치비의 300만원을 (60%)를 지원하고 피해방지단을 활용, 멧돼지 퇴치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군에서는 울타리 신청 농가에 설치비 지원을 위해 4억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현재 51개 농가에 1억 300만원을 지원한 상태다.
이달 현재 12개 읍·면에서 698건이 유해야생동물 피해 방지단에 피해 출동 요청이 접수되었다. 개채수 증가로 먹이를 구하지 못한 멧돼지의 농가 출현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야생멧돼지로 인한 농가피해는 농작물에 그치지 않고 인명피해로 확대될 우려가 높아 대책이 시급하다.
실제 지난해 예천군 유천면 실리 뒷산에서 노모씨(68)가 멧돼지의 공격을 받고 숨지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예천군 관계자는 “야생동물로부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방어선 구축을 더 확대하는 등 농업인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천/정안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