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등생 장래희망 조사 ‘유튜버’ 5위 진입
2년 연속 상위 10위권 ‘과학자’ 12위로 밀려나

교육부, 학교 미디어 교육 내실화 지원 계획
1인 크리에이터·웹툰 작가 육성 공간 조성

학교 미디어 교육 지원체제. /교육부 제공
학교 미디어 교육 지원체제. /교육부 제공

바야흐로 1인 미디어 전성시대다. 아이들의 꿈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교육부가 실시한 초등학생 장래희망 조사에서 ‘유튜버’가 처음으로 등장, 5위에 진입했다. 반면 최근 2년 연속 상위 10위권에 들었던 과학자는 12위로 밀려났다.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과 디지털 기기를 접한 세대의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처럼 어린이와 청소년들 사이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1인 미디어가 확산하는 가운데 정부가 학교 미디어 교육을 확대하고 지원키로 했다.

지난 28일 교육부는 학교 미디어 교육 내실화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필요한 정보를 찾아 새로운 정보를 생산함으로써 사회성을 기르는데 초점을 맞췄다.

우선 1인 크리에이터와 웹툰 작가와 같은 학생들의 관심사와 진로희망을 반영해 오는 2021년까지 교수·학습자료를 보급하고 교내 제작 체험 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협동과 신뢰 등 민주적 가치와 태도를 체득할 수 있는 미디어 프로젝트 학습 모델도 개발한다. 장기적으로는 고교학점제 도입 후 선택과목으로 미디어 교육 관련 수업을 신설하고, 교육과정 총론에도 관련 내용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교원의 미디어 교육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시스템도 구축할 방침이다. 정부 부처 주관 미디어 연수를 이수했거나 미디어 동아리 참여자 중 추천을 받은 교원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현장기반 교육 콘텐츠 개발에 힘쓸 계획이다. 미디어 교육 역량이 있는 교원을 중심으로 현장지원단을 꾸려 교육용 콘텐츠를 개발하고 우수 수업 사례를 공유한다. 기존의 교원양성대학 시민교육 역량 강화 사업과 연계해 예비교원의 미디어 교육 역량 함양을 지원함으로써 미디어 교육 우수 사례를 발굴해 확산하기로 했다. 학교 안팎에서 이뤄지는 미디어 교육을 지원하고 지역 내 미디어 인프라 격차를 없애기 위한 지역 거점형 센터인 ‘미디어교육센터(가칭)’도 설립한다.

미디어교육센터는 △초·중등 미디어 교육과정 운영 지원 △교원의 미디어 역량 강화 △권역 거점센터로서 미디어 플랫폼 구축 △문화 소외계층의 미디어 역량 강화 지원 △미디어 교육 전문 인력 확보·양성 △정서적 안정과 상상력·창의력을 향상하는 미디어 교육 공간 조성 △기타 시·도 교육청 자체 미디어 교육 사업 추진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향후 미디어 교육 정책 수립과 실행 방안 논의 과정에서 ‘미디어 교육 정책 협의망(가칭)’을 운영하기로 했다. 주요 미디어 정책이 제안 단계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시·도 교육청과 상시 협업·소통체제를 구축하겠단 취지에서다.

특히 농·산·어촌 학생이나 학교 밖 청소년도 미디어 교육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지역 교육망을 강화한다. 학부모 모니터단까지 꾸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계획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새로운 미디어 시대에 민주시민으로서 미디어 역량과 자질은 필수 요소”라며 “학교에서 미디어 교육이 체계적이고 내실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연내 사회관계장관회의 등을 거쳐 범부처 협업과제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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