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등 주요 10개 업종 대부분
하반기 고용 상황 더 악화 전망
조선업종 작년보다 4천명 늘 듯

철강·자동차·기계 등 국내 주요 10개 업종 대부분이 하반기 고용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적으로 일자리 4만8천개가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최근 수년간 고용부진을 겪었던 조선업종은 고용상황이 회복세에 접어들며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기계·전자·철강·조선·자동차 등 국내 8개 주력 제조 업종과 건설업·금융보험업 등 총 10개 업종에 대한 2019년 하반기 일자리 전망을 발표했다.

우선 기계·전자·철강·반도체·디스플레이·건설 등 6개 업종은 지난해 하반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의 경우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브렉시트 등 보호무역주의의 영향으로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 업종의 근로자 규모는 38만5천명 수준이다. 고용정보원 등은 올해 하반기는 지난해 동기(39만1천명) 대비 6천명 가량 감소한 38만5천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보험업종의 경우 하반기 고용규모가 81만명으로 예측돼 지난해 하반기(84만5천명)에 비해 3만5천명(4.1%)이나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가계 대출규제 강화로 은행 대출 자산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측되고 투자수요 위축, 대기업 대출 증가세 둔화 등에 따른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섬유업종은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며 지난해 하반기 17만4천명이었던 고용규모가 올해 하반기 16만7천명으로 7천명(4.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조선업종 일자리는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약 4천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종은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등 전세계 경기 하강 위험으로 올해 상반기 선박 발주는 저조한 상황이었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 우리나라 주력전공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나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등의 시황이 회복하고, 2017∼2018년 수주 선박의 본격적인 건조가 예상된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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