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포항문화예술회관서 ‘잠자는 숲속의 공주’ 막올라
클래식 발레·피겨스케이팅 어우러져 아름다운 감동 선사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 /포항문화재단 제공
세계적 명성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이 내달 포항을 찾는다.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차재근)은 여름방학 특별공연으로 내달 3일 오후 3시·7시, 4일 오후 3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공연한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과 더불어 차이콥스키 3대 발레 작품 중 하나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차이콥스키의 유려한 선율을 바탕으로 저주에 걸려 100년 간 잠든 오로라 공주를 구하는 데지레 왕자의 사랑을 그렸다. 동화 같은 캐릭터, 출연진의 화려한 군무가 볼거리다.

아이스발레는 정식 공연장 무대에 설치된 아이스링크 위에서 토슈즈 대신 피겨스케이트를 신은 러시아 무용수가 고전발레를 선보이는 이색적인 공연으로 정통 클래식 발레와 피겨 스케이팅이 어우러진 우아한 군무와 함께 명작동화 스토리,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선율이 완벽한 조화를 이룰 예정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은 1967년 고전 발레의 대가 콘스탄틴 보얀스키가 설립했다. 1995년 세계 최초로 미국과 캐나다 오페라극장에서 아이스발레를 선보였고, 이후 스웨덴 벨기에 미국 영국 등 전 세계에서 6천회 이상 공연했다. 한국에는 1998년 처음 소개된 이후 20여 년간 30만 명 이상의 관객이 수준 높은 아이스발레 공연을 봤다.

이번 공연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아이스발레단 수석 안무가 콘스탄틴 라사딘이 안무를 만들었다. 라사딘은 러시아 공훈예술가로 세계 유명 발레단 중 하나인 러시아 발레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마린스키 오페라 극장, 상트페테르부르크 발레단에 초빙됐다. 활동 당시 러시아 3대 발레리노 중 1명으로 손꼽혔으며 1979년부터 국립아이스발레단의 수석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는 1888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궁정악장의 총재가 차이콥스키에게 프랑스 동화 작가 샤를 페로의 동화에 근거한 발레음악을 제안함으로써 만들어졌다. 당시 ‘백조의 호수’ 이후 대중들에게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던 차이콥스키가 작곡해 당시 관객들에게 백조의 호수보다 더 좋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후‘잠자는 숲 속의 공주’는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품 중 하나로 사랑받았으며, 결국 불후의 발레 레퍼토리가 되었다. 화려한 장식의 왕궁과 아름다운 의상은 시작부터 관객을 압도하며 특히, 3막 결혼식 축하연에서는 온갖 동화 속 캐릭터들이 나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아름다운 군무는 형식미의 절정을 보여주는가 하면, 주인공의 그랑 파드되(2인무)는‘고전 발레의 교과서’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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