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자 배익기씨, 문제관련 논의
상주시·문화재청장과 만남 제안

황천모(완쪽) 상주시장이 훈민정음 해례 상주본 소장자인 배익기씨를 만나고 있다. /상주시 제공
훈민정음 해례 상주본 소장자가 상주본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제의하고 나서 꼭꼭 숨겨진 국보급 문화재 훈민정음 해례 상주본이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낼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주시에 따르면 소장자로 알려진 배익기(56·상주시 낙동면)씨가 29일 스스로 상주본 문제와 관련한 대화를 제의했다는 것.

황천모 상주시장은 지난 26일에 이어 29일 상주본 소장자인 배씨 자택을 방문해 다시 상주본 공개를 요청했다.

배씨는 이 자리에서 “빠른 시일 내에 문화재청장, 상주시장과 삼자대면해 진정성 있고 심도 있는 논의를 하자”며 적극적으로 만남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상주시는 문화재청과 협의해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배씨가 지난 26일 황 시장과 만났을 때는 “상주본이란 이름이 붙은 만큼 이를 상주에서 보존하고 지켜나가자”는 말을 했을 뿐 공개 등에 대해서는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황천모 상주시장은 “문화재청과 최대한 빨리 일정을 조율해서 약속을 잡도록 하겠다”며 “삼자대면을 통해 상주본이 조속히 국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발 벗고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상주본은 지난 2008년 7월 배씨가 공개한 이후 소유권 논란에 휩싸였다. 소유자인 문화재청이 회수하기 위해 강제집행에 나섰고, 배씨는 이에 맞서 문화재청을 상대로 상주본 강제인도 청구이의의 소를 제기했다.

결국 지난 11일 대법원이 배씨의 청구를 기각하면서 국가 소유가 확정됐다.

하지만 배씨가 상주본 공개를 거부해 훼손 우려가 제기돼 왔다.

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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