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트머니 기부 약속도 ‘훈훈’

대구 최초로 탄생한 파이터 소방관이 파이트머니를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에 기부하기로 약속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구서부소방서 윤호영(28·사진) 소방사.

윤 소방사는 지난해 11월 26일 대구소방공무원으로 임용돼 현재 대구서부소방서 태전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새내기 소방관이다.

소방에서는 ‘새내기’지만 격투기만큼은 프로선수로 활동한 지 10년차인 ‘베테랑’파이터이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무에타이 프로선수로 활동하다 군 제대 후 종합격투기(MMA)로 전환했다.

아마추어로 활동하던 그는 로드FC 프로진출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뒤 지난 2015년 로드FC에 데뷔, 7전 3승 3패 1무의 전적을 기록하고 있다.

오는 9월 8일에는 소방관으로 활동 중인 대구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이 예정돼 있어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윤 소방사는 이날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FC 영건스 44에 출전해 일본의 타카기 다이쇼(18)와 맞대결한다.

타카기는 일본 단체 워독의 플라이급 초대 챔피언으로, 7전 전승의 전적을 지닌 강자다.

그는 ‘소방관 파이터’라는 수식어에 어깨가 무겁지만, 상대선수가 일본인인 만큼 반드시 승리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의지다.

윤호영 소방사는 “대구소방관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파이터가 되고 싶다”며 “내가 땀 흘린 대가로 받는 파이트머니가 시민들의 안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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