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
한국경제연구원, BSI 조사
8월 전망치 ‘80.7’ 기록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아

일본의 수출 규제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향후 경기를 바라보는 국내 기업들의 전망이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은 29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월 전망치가 80.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전분기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더 우세하다는 것을 뜻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는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2월 81.1을 기록한 이후 올해만 벌써 두 번째나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비제조업(89.1)보다 제조업(74.7) 기업들이 경기를 더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특히 주력산업인 중화학공업의 종합경기 전망은 71.9로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았다.

7월 실적치는 84.6으로 51개월간 100선 아래에 머물렀다.

내수(88.7)와 수출(91.3), 투자(94.7), 자금(94.2), 재고(104.1), 고용(95.4), 채산성(88.0) 등 전 부문이 부진했다

기업들은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생산 감축 우려와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 미중 무역분쟁 해결 지연, 여름철 휴가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을 부정적 전망의 이유로 꼽았다.

김윤경 한경연 기업연구실장은 “2분기 민간부문의 성장기여도가 마이너스로 전환된 데 이어 기업의 BSI 역시 크게 하락하면서 하반기 경제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대내외 리스크 대응과 함께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16∼23일에 이뤄졌으며 416개사가 응답해 회수율이 69.3%였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