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이래 지역 7개 해수욕장
피서객 작년보다 60%이상 줄어
한철장사 준비했던 상인들 울상

피서객들의 발길이 뜸한 장사해수욕장 전경. /영덕군 제공

[영덕] 경북 동해안의 이상저온과 주말마다 되풀이 되는 궂은 날씨로 영덕지역 해수욕장의 피서객이 지난해 보다 60% 이상이나 줄어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이달 넷째 주말인 27일 고래불, 장사해수욕장에는 피서객들이 듬성듬성 눈에 뛸 정도로 썰렁했다.

영덕군에 따르면 지난 12일 개장 이래 이날까지 16일간 지역 7개 해수욕장(장사, 대진, 고래불, 남호, 하저, 오보, 경정)의 피서객은 3만1천605명(차량 1만1천601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만4천534명(차량 2만1천323대) 보다 5만2천929명이 줄었다.

이로 인해 한철 장사를 준비했던 상인들의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고래불해수욕장의 민박, 펜션 관리인 A(병곡면·48) 씨는 “이맘때면 민박집마다 학생들로 차 있어야 하는데 올해는 거의 다 비어 있다”며 “경기가 어려우니 놀러오는 사람도 거의 없고 날씨까지 선선해 해수욕을 즐기는 피서객들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푸념했다.

다른 6개 해수욕장의 사정도 비슷했다.

대구에서 장사해수욕장을 찾은 B씨(60)는 “7월 말인데도 날씨가 서늘하고 바닷물이 차다”며 “8월 말께 다시 와서 해수욕을 즐겨야겠다.”고 아쉬워했다.

해수욕장 주변 상인들은 “여름휴가가 본격화 되는 8월 첫 주말부터 피서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이지만, 개장 기간의 3분의 1이나 개점휴업 상태로 보냈다”며 낙심했다.

해수욕장에서 보트 대여를 하는 C씨(영덕·48) 는 “2주 넘게 궂은 날씨로 손님구경 하기 힘들었다”며 “조기개장의 효과가 크지 않아 개장시기까지 늦췄지만, 정작 날씨와 환경마저 도와주지 않아 울고 싶다”고 속내를 비쳤다.

영덕군 관계자는 “태풍이나 폭염 등 기상이변이 없으면 이달 말에서 8월초부터 피서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종 이벤트와 축제, 비치사커대회 등 다양한 행사와 친절로 피서객들이 잊지 못할 추억의 휴양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dg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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