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농가서도 농번기 일손
대부분 인력사무소 통해 고용
일당 싼 노인·외국인 노동자
무등록 업체서 차로 실어날라
과속·졸음운전 사고위험 커

예천과 상주를 비롯한 경북도내 일선 시군에도 농번기 원정 출퇴근 영농이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최근 16명의 사상자를 낸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승합차 전복사고와 같은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24일 예천군에 따르면 예천지역에 6개 인력 사무소가 운영중이고 내국인 및 외극인 노동자 70~80여명을 농가 및 작업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는 것.

이들 인력사무소는 가을 감자 수확과 사과전지, 양파, 마늘 수확철 등 각종 농번기 때 일손부족으로 영농애로를 겪는 농가에 인력을 공급하고 있다. 농촌지역은 젊은이들이 대부분 도시로 떠나고 고령화로 인한 극심한 일손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한창 일손이 필요한 농번기에는 다른 시·군에서 하루 평균 10대 이상의 승합차가 영농현장에 투입할 근로자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농가들은 농사철마다 인력사무소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일당이 저렴한 노인이나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타지역에서 근로자들을 실어 나르는 승합차들은 영농 시간에 맞추기 위해 새벽에 출발하는 경우가 많아 과속, 졸음운전 등으로 인한 사고 위험이 높다.

문제는 근로자들을 태우고 다니는 인력사무소들이 영세하거나 농번기에만 임시로 운영되는 무등록 업체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업체들은 노후 차량을 운영하면서 정원보다 많은 근로자를 태우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 사고 위험이 높다.

전업농 김모(58·풍양면)씨는 “매년 군에서 농촌 인력 지원을 하고 있지만 젊은 층을 비롯한 내국인 지원자는 전무하다”며 “외국인 근로자들의 경우 임금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숙련도가 높아 농가에서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예천군 관계자는 “농촌지역은 고령화로 영농철마다 심각한 일손부족 현상을 겪고 있어 농촌 인력 지원 공고를 하는 등 인력수급 대책을 추진한다”며 “최근에는 임금도 저렴하고 비교적 작업능률도 높은 외국인 계절근로제도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천/정안진기자

    정안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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