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포항시-한국산림기술인회
흥해에 교육원 설치 협약 체결
“산림교육의 선진지 만들 것”

포항시 흥해읍 오도리에 위치한 사방기념공원 전경. /경북도 제공

경북 포항시 흥해읍 오도리에 한국산림기술인회 교육원이 들어선다.

경북도는 24일 도청 회의실에서 허종춘 한국산림기술인회장을 비롯해 송경창 포항시 부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원 설치를 위한 상호 협력을 강화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1월 설립돼 1만 2천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한국산림기술인회는 산림청 등록 특수법인으로 산림기술자 자격관리, 산림기술 개발 및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이날 협약을 통해 이들 세 기관은 △산림분야 일자리 창출 및 소득향상을 위한 산림기술 연구·개발 △전통 사방기술의 보전과 기술향상을 위한 사방기술 연구 △산림기술자 교육기관 설치에 필요한 시설과 전문 인력의 활용 △산림기술자 복리증진을 위한 대응 및 협력 추진 △기타 협력 당사자가 서로 필요로 하는 사항 등 5개 분야에서 상호 협력키로 했다.

교육원이 들어서는 포항시 흥해읍 주변은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사막지역에 가까운 대면적 산림 황폐지였다. 이 때문에 산지에서 흘러 내려온 토사로 인해 하천이 범람하고 농경지가 매몰되는 등 수해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특히 한·일 국제항공노선의 관문지역으로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가 산림 황폐국이라는 오명을 심어줬던 지역이다.

이 때문에 산림청과 경북도는 1973년부터 5년간 연인원 330만 명이 참여해 울창한 숲으로 탈바꿈시켰다. 또 이를 기념하고자 이곳에 사방기념공원을 조성하고 사방기술교육센터를 건립해 황폐지 복구의 현장 교육장으로 활용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13년 개원한 경북도사방기술교육센터는 교육생 모집이 저조해 운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경북도는 이곳을 포항시는 30㏊에 이르는 연습림을 비롯해 사방공원을 현장실습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국산림기술인회에 임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포항시는 산림황폐지 복구 성공의 대표 지역인 영일지구사방사업 현장에 한국산림기술인회 교육원이 들어섬으로서 연간 최대 4천여 명의 교육생이 지역을 방문하고, 연간 20억원 이상의 소비 진작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임재은 한국산림기술인회 부회장은 “포항교육장은 산림기술자들의 기술교육을 시작으로 관련 공무원들의 직무 교육까지 확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북도 관계자는 “앞서 지난 2015년 청송에 개원한 임업인연수원을 비롯해 지역 대학·연구소 등 우수한 산림교육 인프라와 연계해 북한 산림황폐지 복구와 해외 산림재해복구 관련 교육을 적극 유치하는 한편 인적·물적 교류를 활성화해 포항을 산림교육의 선도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손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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