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포항 영일만 친구 야시장이 개장한다. 포항 중앙상가 실개천 거리인 육거리∼포항 우체국간 260m 구간에 현대식 판매대 40개가 설치되고 내일 밤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2년간 기획하고 벤치마킹도 하는 등 착실히 준비하는 과정도 거쳤다. 포항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야시장이라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도 높다고 한다. 성공적 출발이 기대되는 순간이라 하겠다.

포항시도 야시장 개장으로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관광산업과 연계한 부차적 효과가 곳곳에서 일어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특히 침체돼 있는 구도심을 중심으로 중앙상가 일대가 야시장 개장으로 활기 있는 예전의 모습을 찾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지진 피해로 침체된 포항시의 분위기가 야시장 개장을 계기로 조금이라도 살아날 수 있으면 하는 기대감도 가지고 있다. 사실 포항은 지진이 난지 1년 반이 넘었으나 정부 대책이 시큰둥한데다 시민들의 상실감도 많이 남아 있는 상태다. 많은 사람이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등 지진 여파로 도시 분위기조차 암울하다. 지진 도시의 이미지 탓인지 관광객도 줄고 경기도 신통찮다.

그래서 포항시도 이번 야시장 개장이 포항을 더 많이 알리고 관광객이 다시 찾는 활기찬 도시로 바뀌는 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야시장은 특성상 저녁부터 밤늦게까지 영업하는 곳이다. 공연 등 볼거리와 먹거리 등이 풍부해 관광객도 많이 찾아온다. 자연스레 시장 분위기도 들뜨면서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는 측면이 있다.

2016년 개장한 대구 서문시장 야시장은 주변의 관광지와 연계돼 이젠 훌륭한 관광명소로 발전했다. 주말에는 10만 명, 연간 1천만 명이 찾는 핫한 장소가 됐다. 개장 1년만인 2017년에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되기도 했다.

포항 야시장도 잘 운영된다면 포항을 알리는 유명 관광명소로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 바다를 낀 포항은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풍부한 등 환경적 여건도 우수하다. 야시장이 관광분야와 원활한 연계를 이룬다면 기대 이상의 효과도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 영일만 친구 야시장은 전국 공모를 통해 점포 희망자를 선정하면서 인기를 확인한 바 있다. 포항시도 철저한 위생관리와 안정적 영업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 한다. 전국적 명소로 반전할 준비는 된 셈이다.

전국적으로 야시장 개장이 붐을 이루고 있으나 성공적으로 이뤄지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의욕만 앞세워 내용면에서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 때문이다. 포항 영일만 친구 야시장은 외형적 조건이 좋은 데다 훌륭한 콘텐츠만 유지한다면 성공한 야시장으로 얼마든지 남을 수 있다. 당국과 상인이 머리를 맞대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야시장 개장으로 포항의 분위기를 띄우는 포항시민의 저력도 한번쯤 보여주었으면 한다. 침체된 포항의 분위기 반전의 기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