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 간 최고기온 낮아지고
합천·영천이 폭염일수 더 많아
도시열섬현상 대응 5개년 계획
작년 온열질환자 수 ‘전국 최저’

김광석 거리 쿨링포그.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폭염 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5년 간 다른 지역보다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가 줄고 최고기온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폭염과 열대야 일수는 각각 22일과 12일이었다. 2015년에는 폭염 일수가 21일이었고 열대야 일수는 10일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폭염과 열대야가 각각 32일과 14일 있었다. 2017년에는 폭염과 열대야가 각각 33일과 19일 지속됐으며, 무더웠던 지난해에는 40일과 26일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 기간 한반도에서 가장 더운 곳은 대구가 아니었다. 2016년에는 합천군과 영천시, 전주시 등의 폭염 일수가 대구보다 많았다. 또 열대야 일수도 2015년부터는 강릉시와 서울시, 광주시, 부산시의 일수가 더 많았다.

5년 동안 전국 최대 폭염 일수는 대구가 아니었지만, 기간을 늘리면 대구가 13개 도시 중 가장 많은 폭염 일수를 자랑했다.

기상청은 “1994년 60일로 역대 폭염일수 최다 기록을 갖고 있는 대구는 최근 10년 평균 폭염 일수도 32일로 13개 도시 중 가장 많았다”면서 “두 번째로 많은 도시는 전주로 22.5일이었고, 가장 적은 도시는 4.3일을 기록한 인천이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이같은 객관적인 지표와는 별개로 ‘폭염 도시’라는 이미지에서 탈출하고 시민들을 무더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폭염 및 도시열섬현상 대응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폭염종합 안전센터 건립사업 기본계획도 세웠다. 또 오는 2021년까지 180억원을 투입해 도시바람길 숲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의 폭염예방정책은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무더위가 극심했던 지난해 대구지역의 인구 1만명당 온열질환자 발생율이 0.49명으로 전국 최저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전국 평균인 0.9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대구시가 1990년대 초반부터 실시한 녹화사업과 최근 5년간 폭염저감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시민이 체감하는 폭염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삼룡 대구시 시민안전실장은 “최근 5년 동안 대구시와 8개 구·군이 적극 협조해 폭염피해 최소화를 위해 폭염경감시설을 확충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폭염이 자연재난인 만큼 개인 건강에 유의하고 폭염대비 행동요령 등을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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