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大暑)인 23일 대구 경북 전역이 폭염으로 신음했다. 포항은 이틀째 열대야로 잠못드는 밤을 지샜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 기온이 대구·포항·경주·영천·경산 35℃, 청도 34℃, 칠곡·김천·구미·군위·고령·성주·상주·예천·영덕 33℃를 기록했다.

또한 기상청이 발표한 ‘폭염 영향 수준 분포’에서는 대구·포항·문경·예천·안동·청송·영덕·상주·의성·김천·구미·군위·영천·경주·성주·칠곡·경산·고령·청도 등 19개 지역이 관심지역으로 설정됐다.

특히 대구·포항·경주·경산·영천·청도 등 6곳은 이날 오후 3시에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포항은 밤새 최저기온 25℃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포항에서는 더위를 피해 영일대 등 인근 해수욕장으로 시민들이 대거 몰리기도 했다.

밤늦은 시각이지만, 돗자리를 깔고 삼삼오오 모여 부채질을 하는 모습은 물론, 소나무 그늘 아래에 텐트를 치고 수박 등을 먹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시민 김모(47·여)씨는 “집에서 에어컨을 틀고 보내려니 전기세가 감당안될 것 같다”며 “시원한 바닷바람 속에서 더위를 식히면서 그날 있었던 이야기도 나누는 것이 훨씬 났다”고 말했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과 수축여부에 따라 장마전선의 위치와 강수지역이 변경될 수 있지만 무더위와 함께 비가 내릴 확률도 높다”며 “비가 오더라도 여전히 기온이 높은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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