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 160곳 조사 결과
55.3% “원만한 해결 바란다”
강경 대응 응답은 9.6%

일본의 수출규제품목이 확대되면 지역기업의 절반 이상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 160곳 업체를 대상으로 ‘일본의 수출규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제한품목이 확대되거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45.2%의 지역기업이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직접 영향을 받는다는 기업은 6.9%로 나타났다.

또, 지역기업의 55.3%가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 원만한 해결을 바랐고,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은 9.6%에 그쳤다.

지역의 한 반도체용 화학물질 제조업체는 직접적으로 일본산 불산 수입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고, 무역분쟁으로 인한 관계 악화로 수출 오더가 끊기거나 수출 물량이 줄었다는 응답도 나왔다.

여행사와 렌트카 업체 등 비제조업 중 서비스업은 일본 관광객과 바이어의 방문이 중단되긴 했지만, 이를 기회로 삼아 일본업체와의 경쟁에서 유리해질 수도 있다고 응답한 업체도 있었다.

‘일본의 수출제한품목이 늘어나거나 사태가 장기화로 인한 영향’에 대해서는 45.2%의 기업이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40.3%가 ‘규제품목이 확대될 경우가 우려된다’고 응답해 일본에 의존하고 있는 원자재의 국산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일본과의 대외거래감소를 통해 경기침체가 우려된다’는 응답도 38.9%로 나타났고, 무역분쟁으로 인한 양국 감정악화로 일본 측 바이어와의 관계가 소원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의견도 12.5%로 조사됐다.

이재경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일본은 우리지역의 3대 교역국으로 경제시스템상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되면 최근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지역 경제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라며 “지역 기업인들의 바람과 같이 이번 사태가 빠르고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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