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기준 1천354가구 집계
준공 후 미분양 60% 넘어 심각
흥해 일부지구 등 청약 취소도
이러한 오명을 안고 있는 지역은 포항을 비롯해 경기 안성시, 충북 청주시, 경남 창원시 등 전국에서 4곳뿐이다.
21일 포항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포항지역 미분양아파트는 1천354가구로, 전월 1천310가구보다 3.36% 증가했다. 포항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2017년 11월 2천470가구를 기록해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줄었다. 올해는 1월 말 기준 1천434가구를 기록한 뒤 소폭으로 늘었다 줄기를 반복하는 상황이다.
포항지역 주택시장은 11·15 포항지진이 인공지진이었다는 정부조사단의 발표 후 조금씩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비율이 높아 상황이 녹록지 않다. 6월 말 기준 포항지역의 준공 후 미분양은 61.59%이다.
지역 내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은 단지는 ‘초곡 화산 살례’로 553가구 중 252가구가 빈집으로 남아 있다. 이어 ‘장성푸르지오’ 1천500가구 중 218가구, ‘두호 SK VIEW 푸르지오’ 657가구 중 200가구, ‘우현 우방아이유쉘 센트럴’ 478가구 중 140가구 등이 미분양 됐다. 이처럼 북구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몰려 있으며, 남구는 ‘포항 코아루 블루인시티’와 ‘대잠 라온프라이빗’가 각각 127가구와 102가구 미분양 됐다.
북구지역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소장은 “최근 흥해 일부 지구를 중심으로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어 있고, 금전적인 불이익을 감수하고 청약을 취소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전반적으로 미분양이 조금씩 줄어들어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준공 후 미분양이 50%를 넘어가는 등 실제로 부동산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의 미분양관리지역(6월 말 기준)은 총 39곳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제34차(6월 28일 기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경기 이천·평택·화성(동탄2 제외)·안성, 인천 서구·중구 등 수도권 6곳과 대구 달성군, 경북 포항·구미·경주·안동·경산·김천·영천 등 지방 33곳을 지정했다. 미분양관리지역은 미분양주택 수가 500가구 이상인 시·군·구 중에서 미분양이 증가하거나 미분양 해소가 저조할 때, 미분양이 우려될 때, 모니터링이 필요할 때 등의 이유로 선정된다.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주택을 공급할 목적으로 사업부지를 매매하는 사업자는 분양보증 예비심사를 받아야 한다. 예비심사를 받지 않으면 분양보증이 거절될 수 있다. 또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공급 과잉으로 인한 HUG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미분양 관리지역 사업장은 분양보증료를 5% 할증한다.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해 민간기업이 신규 주택사업을 추진하는 데 제동을 걸려는 의도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