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의 의견이 갈리면서
공동발표문 추경 포함 안돼
오늘 본회의 통과 어려워져

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정당대표 초청 대화’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와 가진 회동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최대한 빠르게 처리해달라며 여야 대표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각 당의 의견이 갈리면서 공동 발표문엔 추경 처리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6월 임시국회 마지막날인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거론됐던 추경안 처리가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회동에서 문 대통령은 10차례 넘게 추경 처리를 강조했지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정당 대표 초정 대화 직후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1년4개월만이라 많은 것을 기대하긴 어려웠다”며서 “추경과 일본 수출규제 철회촉구 결의안, 특위 등 국회 문제를 푸는 데까지는 나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지막까지 본회의(19일)에서 추경 처리가 이뤄졌으면 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의 촉구가 있었지만, 이 문제에 대해선 황 대표가 답을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합의문에 (추경 처리 부분을) 집어넣지 못하게 됐는데, 그 점을 대통령이 굉장히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추경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모두 발언에서 강력하게 말했고, 비공개 전환 뒤에도 대통령과 제가 추경 처리 요구했는데, 한국당은 국회 사안이라며서 응답하지 않았다”며 “황교안 대표가 그 (추경) 부분에 대해 특별히 말하지 않았다. 원내소관이라는 표현으로 답변을 안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한국당에 대한 유감을 강하게 표명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아쉬운 것은 추경안이 내일 처리돼야 하는데 이런 부분을 외면한 한국당에 유감”이라며 “유감 정도가 아니라 유감유감유감스럽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역시 회동 직후 국회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10차례 넘게 추경 처리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제가)추경을 함께 처리하기 위해선 여당도 양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며 “한국당이 요구한 (국방부장관) 해임안을 받아들여야 하고, 한발씩 양보하자고 제안했는데 여야 원내대표 협상으로 넘어온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과 황 대표가 여야 5당 대표 회동이 끝난 뒤 별도로 만나 잠시 대화를 나눴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황 대표는 이날 오후 7시께 회동을 마치고 나서 문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 본관 인왕실 앞 창가로 가서 단둘이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이를 두고 황 대표와 문 대통령이 잠시나마 단독회동을 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회동 직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잠깐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이해해 달라. 단독회동을 갖지는 않았다”며 “(오늘 회담은) 그런 것들을 넘는 대국적 차원의 회담”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분은 1분 30초가량 대화를 나눴다”며 “다른 참석자들은 모두 멀리 있어서 대화 내용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두 분 모두 진지한 표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