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용역결과 보고회 개최
석곡 선생 재조명·전통문화 발굴
‘문화도시 포항’ 자리매김 기대

포항시가 근대 한의학 선구자로 불리는 석곡 이규준 선생의 기념관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 승격 70년을 맞아 우리 지역을 빛낸 인물의 발자취를 재조명하고 전통문화 발굴을 통해 지속 가능한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다.

포항시는 18일 중회의실에서 석곡기념관 건립 용역결과 보고회를 열었다.

지난 2009년 석곡도서관 개관에 이어 기념관 건립을 통해 문화도시로서의 면모를 강화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실용적인 문화생활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시는 사업비 63.5억원을 들여 남구 동해면 도구리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천179㎡ 규모로 기념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용역기관인 지방행정발전연구원은 포항공항 완충지역 공원화사업지구 내 석곡도서관, 마을회관 등과 어우러진 문화기반 시설 확충으로 생활문화 생태를 조성한다.

건물 1층은 상설전시실과 석곡학습관, 체험관 등으로 꾸리고 2층엔 기획전시실, 영상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저술목판 364장(경북도문화재자료 548호) 보존과 함께 이규준 선생의 생애와 철학, 업적 등 문헌 발굴을 토대로 각 공간을 구상했다.

석곡기념관 건립은 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도보 5분 거리에 석곡도서관이 있고 버스정류장 등 교통편까지 고려해 관광객 편의까지 도모한다.

시는 석곡기념관을 지역 전통문화와 연계해 인문과학 관련 문화콘텐츠 확충을 위한 학술연구 및 편찬자료 전시 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1855년(철종 6년) 포항시 동해면에서 태어난 이규준 선생은 자신이 살던 석동리 지명을 따 호를 석곡(石谷)으로 했다. 조선말 유학사상을 기반으로 중국의 ‘황제내경’과 허준의 ‘동의보감’을 각각 ‘소문대요’, ‘의감중마’로 재정리했다.

한의학뿐만 아니라 천문학, 유학 등 다방면에 업적을 남기고 1823년 향년 69세로 별세했다.

포항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용역결과를 토대로 경북도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석곡 선생의 업적을 널리 알려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주민을 위한 여가문화 제공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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