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심리학 거장’ 알프레트 아들러의 삶과 이론
‘현대 심리학 거장’ 알프레트 아들러의 삶과 이론
  • 윤희정기자
  • 등록일 2019.07.18 19:31
  • 게재일 2019.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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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 평전’

에드워드 호프먼 지음
글항아리 펴냄
인문·2만8천원

아내 라이사와 아들러. /글항아리 제공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알프레트 아들러(1870∼1937). 그는 지그문트 프로이트, 칼 융과 함께 ‘현대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손꼽힌다. 그는 인간의 열등감을 다룬 대표적인 개인심리학자다. 그는 인간행동을 권력에서의 의지로 설명하며 열등감을 보상하고자 하는 과정을 통해 삶이 지속된다고 했다. 그리고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존재가 아닌 능동적인 유기체로서의 인간은 주체적으로 설정한 삶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존재이며, 내면의 열등감은 자아실현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설명했다.

최근 출간된 ‘아들러 평전’(글항아리)은 알프레트 아들러라는 인물과 그의 개인심리학 이론을 새롭게, 그리고 깊이 있게 다룬 책이다.

아들러에 대한 최초의 본격적인 전기인 이 책은, 현장 심리학자이자 전기 작가로 미국 예시바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대중을 상대로 긍정 심리학에 대한 강연을 펼치고 있는 에드워드 호프먼 교수의 저작이다. 그가 1994년에 쓴 이 책은 아들러의 전생애를 한 권에 담고 있으며, 아들러의 개인심리학 이론이 세상에 등장하기 이전부터 첫 등장과 발전까지의 과정을 모두 보여준다.

오늘날 현대사회는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인간의 질적 삶을 중요시하기 보다는 물량적 가치와 결과에만 집중하는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타인과 비교하기에 급급해 하며 더 우월한 삶, 인정받는 삶을 누리기 위해 끊임없이 욕망을 추구한다. 그러나 희망과 삶의 현실 사이의 간극으로 인해 점차 불안이 커지기 시작하고 결국 개인의 성취보다는 과열된 무한 경쟁사회 속에서 스스로 실패했다고 느끼는 열등감을 낳는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열등감은 사람들로 하여금 부정적인 인식을 불러일으키는 감정이다. 그러나 알프레트 아들러는 그의 개인심리학에서 인간은 누구나 목표지향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간이라면 열등감을 필연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감정이라고 정의했고, 사람들이 이러한 열등감이라는 감정을 수용할 용기와 사회를 향한 관심을 가질 경우, 인간 내면에 잠재된 창조성을 통해 이를 극복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다고 헀다. 즉, 인간은 열등감을 이겨내고자 하는 본능으로부터 성장할 수 있는 존재라고 설명하며 인류의 발전 또한 열등감의 산물이라고 언급했다.

일반적으로 열등감은 자신감 상실이나 현실 회피 등을 유발하는 부정적인 감정으로 분류되지만, 아들러는 만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간 본연의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분류했다. 열등감은 인간이 목표를 가지고 좀 더 잘 살아가려고 할 때 수반되는 것으로, 열등감 그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어떻게 사용하고 대응해야 하는지에 관한 자기결정성이 중요하다. 그리하여 그는 개인 내면에 자리한 열등감을 마주하고 극복방안을 찾는 순간이 한층 더 우월한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성장의 발로이기 때문에 열등감을 극복하는 방안은 무한한 창조능력인 자유의지임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사회적인 소속감을 통해 안정감을 느끼는 인간의 본성을 중시하며 열등감을 극복하고 자아성장에 이르기 위해서는 개인중심적인 시야에서 벗어나 사회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그는 인간을 사회적 맥락 속에서 자유와 책임을 지는 주체적 존재로서 자신의 삶을 창조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바라봤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용기와 공동체 의식을 겸비하고 있다면 건강한 정신 상태를 지니게 됨으로써 심적 해방감을 얻게 돼 인생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처럼 아들러는 인간에게 잠재돼 있는 사회성을 고양시켜 능동적으로 삶의 목적을 향해 움직이는 창조적인 인간이 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 책의 서문은 알프레트의 아들 정신의학자 쿠르트 아들러가 직접 썼다. 아들러와 관련된 저작은 많이 나와 있지만, 대부분 아들러와 프로이트의 초기 관계와 뒤이은 결별 등 이런저런 이야기에만 집중돼 있거나 아동, 성인, 가족과 관련된 이론과 치료 기법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쿠르트 박사의 말을 빌리자면 이 책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버지(아들러)와 아버지가 살았던 시대를 생생하게 그려낸 최초의 본격적인 전기”다. 이 책은 아들러의 인생사뿐 아니라 그가 직접 만났던 수천 명의 사람과 현대 심리학 전체에 영향을 미친 위대한 심리학자로서 성장한 이야기들을 모두 담았다. 프로이트와의 관계 등 지엽적인 내용에만 매진한 다른 책들과 차별적으로, 호프먼 교수는 특히 미국에서의 아들러의 경력까지 자세하게 서술했다. 평생을 ‘프로이트의 추종자’로 불리며 쌓였던 아들러에 대한 오해가 이 책을 통해 풀린다. 또한 처음으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무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아들러의 미국에서의 생활을 상세하게 알렸다. 아들러의 개념들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것 외에도 아들러의 생애를 의미 있는 역사적 맥락에서 제시한다는 점에서 역시 특별하다. 이 책 한 권을 통해 아들러와 그의 삶, 격동의 역사를 모두 만나보게 될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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