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갈비인 듯, 양념갈비인 듯… 식도락가들의 입맛 사로잡은
생갈비인 듯, 양념갈비인 듯… 식도락가들의 입맛 사로잡은
  • 음식평론가 황광해
  • 등록일 2019.07.17 20:22
  • 게재일 2019.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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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평론가 황광해, 안동을 맛보다
안동 갈비, 품격이 다르다

갈비 길이가 비교적 짧고 들쭉날쭉하다. ‘뉴서울갈비’의 생갈비다.
갈비 길이가 비교적 짧고 들쭉날쭉하다. ‘뉴서울갈비’의 생갈비다.

갈비는 두 부분이다. 갈빗살과 갈비뼈다. 뼈에 작은 고기 토막이 붙어 있다.

안동 홈플러스(구 안동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 골목에 10여 곳의 ‘안동한우, 갈비’ 전문점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공통점은 숯불을 사용하고, 대부분 뼈와 살코기 부분을 분리하여 내놓는다는 점이다.

가격은 낮고 고기는 싱싱하다. ‘접착갈비’는 없다. 덧대서 붙이지 않으니 갈비살이 모두 짧다. 갈비뼈에 우둔살을 붙이는 엉터리는 없다.

가게마다 차이점도 있다. 살코기를 발라내고 얼마쯤의 고기(?)가 붙어 있는 뼈를 취급하는 방식이 다르다. 살이 조금 붙은 뼈에 된장 물을 풀고, 우거지 등을 넣은 다음 끓인 ‘갈비우거지탕’을 내놓는 집이 있고, 뼈에 버섯, 채소, 달고 매운 양념를 더해서 ‘갈비뼈 조림(찜)’을 내놓는 집도 있다. 몇몇 가게들은 탕과 찜을 동시에 내놓는다. 어느 것이 더 좋다, 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야말로 ‘개취’다.

 

뉴서울갈비는 갈비뼈 찜과 우거지 된장국을 같이 내놓는다.
뉴서울갈비는 갈비뼈 찜과 우거지 된장국을 같이 내놓는다.

이것은 양념갈비인가, 생갈비인가?

다른 지역 갈비, 갈비 음식과 안동 갈비의 큰 차이점은 양념 갈비다.

관광객들은 “안동의 양념갈비가 생갈비와 거의 차이가 없다”는 점에 놀란다. 양념갈비를 주문하고 고기를 받아든 다음, “어, 우리는 양념갈비 주문했는데요”라고 되묻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 양념갈비는 간장 등의 조미액에 푹 담근 다음 내놓는다. 안동의 양념갈비는 겉모양이 생갈비와 흡사하다. 주문을 받은 후, 약한 양념으로 바로 버무린다. 마늘 등을 더한 흔적은 있지만 물기가 거의 없다. 생갈비라고 오인하는 이유다.

맛은 아무래도 양념갈비가 생갈비보다 강하다. 고기 특유의 맛을 원하면 생갈비를, 잘 조미한 강한 맛을 원하면 양념갈비를 고르면 된다.

‘구서울갈비’는 이 지역의 노포로 알려져 있다. 인근의 ‘동부숯불갈비’ ‘시골갈비’ ‘구서울갈비’ ‘거창숯불갈비’ 등도 권할 만한 안동갈비 전문점들이다.

안동역 건너편의 안동갈비골목. 대마갈비, 시골갈비, 구서울갈비, 동부갈비 등의 간판이 보인다. 바로 곁에 뉴서울갈비, 거창갈비 등이 자리한다.
안동역 건너편의 안동갈비골목. 대마갈비, 시골갈비, 구서울갈비, 동부갈비 등의 간판이 보인다. 바로 곁에 뉴서울갈비, 거창갈비 등이 자리한다.

양·가격·부위·품질 속일 수 없이 신선한 고기로 승부


‘안동한우’ 브랜드는 탄탄하다. 가격이 높지 않으니 지역 주민들도 자주 찾는다. 고기의 양, 가격, 부위, 품질을 속이기는 힘들다. 신선한 고기를 사용한다. 가게를 사고 팔거나, 가게에서 일하던 이들이 나가서 인근에서 창업을 했다. 음식이 비슷한 이유다. 골목 안에 제법 큰 규모의 주차장을 공유하며, 10여 곳의 가게들이 오순도순 영업한다. 취향대로 고르면 된다.

안동시 길안면의 ‘백두한우’는 안동갈비가 얼마쯤 ‘진화’했다. 육가공 공장에서 지육(枝肉, 큰 덩어리 고기)을 구해서 직접 육가공 공정을 거친다. 가격은 낮아지고 신선하다. 일부는 식육점에서 팔고, 일부는 식당에서 내놓는다. 식육식당이다. 이 집의 ‘옥수수불판’이 재미있다. 불판 곁에 옥수수를 소복이 넣어 두었다. 옥수수는 저절로 불 위로 떨어진다. 옥수수 태운 향이 고기에 단맛을 더한다.

안동 시내의 ‘갈비둥지’는 쇠고기가 아니라 돼지고기 전문점이다. 외지인 대구에서 시작한 브랜드다. 고기 문화가 발달한 안동에서 외지 브랜드가 뿌리를 내린 경우다. 안동에서의 업력이 이미 20년이다. 가격이 싸고 음식은 수준급이다.
 

‘맘모스제과’의 치즈크림빵. 맛이 달다.
‘맘모스제과’의 치즈크림빵. 맛이 달다.

미슐랭이 선택한 크림치즈의 명가 빵집 ‘맘모스 제과’

전국적으로 유명한 안동의 대표 빵집. 1974년 창업했다. 창업 초기, 현재의 인기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이제, 블로거들은 군산 ‘이성당’, 대전 ‘성심당’과 더불어 ‘전국 3대 빵집’으로 손꼽는다.(누가 정했는지는 알 수 없다)

빵은 두 종류다.

‘식사 빵’과 단맛이 강한 ‘일본식 빵’이다. 식사 빵은 서구인들의 식사용이다. 달지 않다. 고기, 채소, 버터, 치즈, 단맛의 잼 등을 더한 다음 먹는다. 일본식 빵은 달다. 주로 간식용이다.

‘맘모스제과’의 대표적인 빵은 ‘크림치즈빵’이다. 맛이 달다. ‘미슐랭가이드-블루가이드’에 소개되었다.    /음식평론가 황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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