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상의 조사 결과 BSI ‘77’
2분기 ‘94’ 보다 크게 낮아

지난 2분기 다소 회복세에 접어들었던 포항지역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3분기 들어 급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포항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9년 3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역기업의 BSI 전망치는 77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해 2분기 전망치인 94에 비해 1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세계경기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지역기업들이 보호무역 장벽속에 조선, 자동차 등 수요산업 위축과 건설경기 부진 등이 겹친 것으로 분석됐다.

항목별 BSI지수를 보면 수출매출액(84), 내수매출액(79), 체감경기(77), 내수영업이익(71) 등 항목 모두가 기준치(100) 이하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철강업의 경우 철강경기 침체와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중 무역마찰 등으로 2분기 전망치(97)보다 크게 하락한 66로 조사됐다.

화학업의 경우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석유화학 시장의 불확실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2분기 전망치(100)보다 소폭 하락한 92로 전망됐다.

포항상의가 지난달 12일부터 25일까지 종업원 5인 이상 제조업체 7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2분기 경기가 1분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한 업체는 39개사(54.9%)로, 호전(7개사)되거나 악화(25개사)될 것이라고 전망한 업체를 합친 수보다 많았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률을 문는 질문에는 53.5%가 ‘목표치 달성(근접)’이라고 답변했다.

‘목표치 미달’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내수침체 장기화(59.1%)’, ‘고용환경 변화(13.6%)’, ‘기업관련 규제, 미·중통상분쟁 심화(각 9.1%)’, ‘기타(6.8%)’,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2.3%)’순으로 조사됐다.

경영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39.8%가 ‘국내외 경기둔화 등 매출(수출) 부진’으로 답변했으며 ‘임금 상승 등 비용부담 증가(35.2%)’, ‘원자재 가격 변동(12.4%)’등의 순으로 답변했다.

포항상의 관계자는 “지역 주력산업인 철강산업은 내수시장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상승 등으로 생산비용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지역기업들의 영업이익이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일본의 수출규제 장기화에 대비해 핵심소재와 부품 수입을 다변화하고, 각종 규제를 과감히 철폐해 기업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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