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4개 구·군청의 유치경쟁으로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대구시 신청사 건립 문제가 대구시민 원탁회의에 올려졌다. 16일 오후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개최된 제17차 대구시민 원탁회의는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시청사 건립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 수렴을 위한 행사로 열려 관심을 끌었다. ‘대구시민이 꿈꾸는 신청사’라는 주제로 신청사 건립 비전과 시설 공간 등에 대한 시민 의견 수렴에 나섰다. 다만 치열한 유치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신청사 입지 문제만은 다루지 않았다고 한다.

대구시 신청사 건립은 오랜 지역의 숙원이다. 현재의 사무공간이 협소해 업무의 분산 배치 등으로 행정능률이 떨어지고 민원인의 불편 또한 적지 않은 문제를 안고 있다. 몇 차례 새로운 사무공간 확보를 위한 노력을 벌였으나 그때마다 난관에 부닥쳐 흐지부지해졌다. 권영진 대구시장의 결단으로 이번에는 대구시 신청사가 반드시 건립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4개 구·군청의 날카로운 유치전과 갈등의 문제는 있으나 이를 극복하고 신청사의 당당한 모습이 위용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신청사 입지문제는 공론화 위원회에 맡긴다 하더라도 새로이 건립될 신청사의 콘셉트를 어떻게 잡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신청사 건립이 다른 도시에 비해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존재감 있는 콘셉트로 대구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시민의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 신청사건립 공론화위원회가 지난달 시민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대구시민은 새로 짓는 시청은 대구를 상징할 랜드마크가 되어야 한다는 데 많은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설문을 통해 나타난 이미지는 상징성과 랜드마크, 명소의 개념을 비롯 기능적 측면에서는 휴식, 문화, 공원 등의 이미지를 제시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또 시민들은 친근, 소통, 편안 등의 이미지도 신청사 건립 들어갈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들은 벤치마킹해야 할 대상으로 경북도청, 도쿄도청, 런던시청, 부산시청 등을 꼽았다고 한다. 시민들의 생각이 외국의 사례까지도 고려한 것은 더 큰 안목으로 신청사를 건립하라는 뜻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 외국의 사례로 손꼽힌 런던시청은 건축물이 달걀처럼 생겨 유리달걀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에너지 절약 친환경 건축물로 소문나 있다. 도쿄도청은 번화가 중심인 신주쿠에 위치해 항상 관광객이 붐비는 명소로 유명하다. 45층에 무료 전망대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대구시 신청사 건립은 국내뿐 아니라 외국의 사례도 벤치마킹하는 세심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날 원탁회의 슬로건은 ‘무한상상 신청사 건립-말한 대로 생각한 대로’다. 슬로건대로 시민의 무한상상력을 바탕으로 랜드마크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대구시 신청사 건립에 시민의 시선이 집중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