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영 호

그 날 칠포 바닷가 모래밭에 수천 수만의 가시내들이 깔깔거리며 모래 틈새로 스며들더니 넋 나간 멀커니처럼 냉수대가 밀려온 오늘 아침 불현듯 진저리 치며 뛰쳐나와 손나발을 불어대는 연분홍

칠포 바닷가에 피어난 갯메꽃을 보고 나팔을 부는 연분홍 난쟁이들이라 표현하는 시인의 상상력이 발랄하다. 바닷가 모래밭에서 깔깔대던 수천 수만의 가시네들의 사랑이 스며들어 피어오른 난쟁이꽃이라는 데서 미소를 머금게 되는, 시인의 특이한 상상력이 압축되어 표현된 재미난 시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