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수질 개선으로 ‘안심 수돗물’
안동 임하댐·영천 자양댐·경주 안계댐
포항 형산강·곡강천 등 상수원 전체 7곳
이동 수도관 총 2천635㎞·급수관 1천321㎞
식수 중단 등 재난 땐 대응 매뉴얼 발동

‘안전한 수돗물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최근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해 매일 먹는 수돗물 공급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 하루라도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는 등의 차질을 발생하면 시민 생활에도 큰 혼란이 빚어지게 된다.

포항에서도 지난 2016년 형산강 하류의 ‘수은 재첩’사태 등으로 상수원 환경관련 파동을 겪었던 터라 더 관심 있게 이 사태를 바라보고 있다. 당시 일부 예민한 시민은 생수를 사먹기도 했다. 본지는 포항지역에 공급되는 수돗물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공급되는지 확인하고, 수돗물 관련 문제가 발생했을 때 관련 부서가 어떤 방법으로 대처하는지 매뉴얼을 점검했다.

□포항지역 수돗물의 모태

포항시 수돗물의 근원인 상수원은 총 7곳이다.

광역상수원인 임하댐(안동 임하), 영천댐(영천 자양), 안계댐(경주 강동) 등 3곳과, 지방상수원 포항 진전지, 눌태지, 형산강(복류수), 곡강천(복류수) 등 4곳이다.

이 중 임하댐이 저수용량 4억2천만t으로 가장 크고, 이어 영천댐(8천140만t), 안계댐(1천300만t), 진전지(182만t), 눌태지(80만t) 순이다.

형산강과 곡강천은 흐르는 물(지표수)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지하수로 흐르는 것을 취수하는 방식이다.

이 상수원들은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오염·개발 행위가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지난 1987년 4월 6일 곡강천(흥해) 면적 0.7㎢, 눌태지(구룡포) 0.42㎢가 인근 지역에서 보호구역으로 가장 먼저 지정됐다. 이어 진전지(오천) 1991년 4월 29일 2.35㎢, 형산강(유강) 1995년 12월 11일 0.49㎢, 오어지(공단, 갈평) 1997년 3월 12일 3.86㎢ 순으로 묶였다.

□수돗물 생산과정

수돗물 생산과정은 까다로운 절차를 거친다. 우선 수돗물 원료인 원수가 정수장으로 보내진다. 이어 착수정에서 취수장에 들어오는 물의 양을 조절하고, 물의 흐름을 안정화하는 작업을 한다.

이때 혼화지와 응집지에서는 약품(응집제)과 물속의 불순물이 잘 섞이도록 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응집된 불순물은 침전지에서 침전시키고 맑은 물만 여과지로 보내진다. 여과지에서는 침전지에서 제거되지 못한 아주 작은 입자를 자갈이나 모래 등을 통과시키면서 걸러준다. 여과지를 통과해 정수처리된 물에 염소를 투입해 물속의 각종 세균 등을 제거한다. 최종적으로 소독처리된 물이 배수지(정수지)로 보내지고, 관로를 통해 가정으로 전달된다.

지역 수돗물이 이동하는 수도관은 총 2천635㎞에 달한다. 이중 급수관이 1천321㎞, 배수관이 1천93㎞, 송수관이 154㎞, 도수관이 67㎞다.

급수관은 배수관에서 각 가정까지, 배수관은 배수지에서 수용가까지, 송수관은 정수장에서 배수지까지, 도수관은 취수장에서 정수장까지 원수를 공급하는 관로를 말한다.

맑은물사업본부 관계자는 “대표적으로 임하댐에서 포항 가정까지 수돗물이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일”이라고 귀띔했다.

□활발한 수질 개선사업

포항시는 수질개선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6월 36억여원을 들여 형산강물을 빨아올리는 관 교체공사를 마무리했고, 같은해 12월 15억여원을 들여 북구 장성동 두산위브 인근 노후관 650m 교체공사도 완료했다. 장성동 포항온천 앞 1천250m 노후관 교체공사에도 29억여원을 들여 올해 2월 공사를 마쳤다. 시는 또 210억여원으로 택전정수장 일일 평균 정수 성능을 기존 6천㎥에서 1만4천㎥로 늘리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돗물 관련 재난대응 매뉴얼

수돗물 공급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어디로 연락해야 할까. 수돗물 문제 처리는 상수도과와 정수과가 총괄하고 있다.

포항시 상수도과는 노후관 관리와 긴급누수, 수계(물흐름)변경 등의 업무를 한다. 각종 상수도사업 시 수질에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을 대비해 지속적인 사전 홍보 활동을 하고, 작업 후에는 깨끗한 물이 나올 때까지 물빼기(퇴수) 작업을 하고 있다. 정수과는 수돗물 사고 현장조치 행동매뉴얼을 작성에 비치하고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과 수도법 등에 따라 식용수 공급 중단 등의 재난상황에 대응한다. 크게 징후감지, 초기대응, 비상대응, 수습복구 등 4단계 과정을 거친다.

먹는물 수질검사기관에서 총 119항목(화학적산소요구량, 부유물질량, 용존산소량, 각종 병원균 수치 등)에 따라 해마다 수질검사를 실시 중이다.

정수장별로 일일검사와 주간검사도 병행하고 있다.

정철영 맑은물사업본부장은 “시민의 생명과도 직결되는 물을 관리하는 만큼 맑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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