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대구·대전·광주 6개 곳
고분양가 관리지역 신규 지정
26일부터 심사기준 적용

비수도권 부동산 경기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최근 청약 돌풍을 일으킨 대구 중구가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직전 분양한 아파트 분양가의 최대 105%를 넘지 못한다.

지난달 고분양가 관리지역에 대한 심사 기준이 강화된 데 이어 적용지역까지 늘어나는 등 정부의 분양가 관리가 빡빡해질 전망이다.

14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최근 주택시장 상황을 반영해 고분양가 사업장 확산을 차단하려고 대구 중구를 비롯해 광주 광산구·남구·서구, 대전 서구·유성구 등 6곳을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한다고 밝혔다.

기존 고분양가 관리지역은 서울(25개 모든 자치구), 경기 과천시, 광명시, 성남시 분당구, 하남시, 부산 동래구·수영구·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세종시 등 34곳이었다.

이번 조치로 추가 지정된 6곳까지 하면 고분양가 관리지역은 총 40곳으로 늘어났다.

앞으로 이들 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HUG가 정한 고분양가 사업장 기준에 해당하면 분양보증이 거절된다.

다만, 추가 지정된 6곳은 주택시장의 혼선을 방지하고자 2주의 유예기간을 거친 후 이달 26일부터 고분양가 사업장 심사 기준이 적용된다.

추가 지정된 대구, 대전, 광주는 올해 상반기에 청약을 받은 17개 단지(6천439가구) 1순위에만 26만575명이 청약을 넣었다. 대구 ‘빌리브 스카이’가 1순위 평균 135.0대 1을 기록했으며, ‘대전 아이파크 시티 1·2단지’에는 1순위에 10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렸다. 광주도 ‘남구 반도유보라’가 1순위에서 51.2대 1의 평균경쟁률로 마감됐다.

지방 등 전국 대부분 지역 아파트 가격이 내려가고 있지만, 이 지역들은 오름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최근 1년(2018년 4월∼2019년 4월) 광주 아파트는 5.26% 올랐으며, 대전과 대구도 각각 2.73%, 1.97% 상승했다.

지방 부동산시장은 대대광(대구·대전·광주)이 이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HUG는 분양가와 매매가 통계자료, 시장 모니터링 결과, 전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고분양가 관리지역을 선정하고 있다.

고분양가 사업장은 3.3㎡당 분양가가 △1년 이내 분양기준 △1년 초과 분양기준 △준공기준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 기준은 지난달 강화된 바 있다.

HUG 관계자는 “보증리스크를 선제로 관리하고자 최근 집값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과열현상이 주변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는 6개 지역을 고분양가 관리지역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