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 수상레저 안전사고 매년 수십건 발생
대부분 이용객·레저기구 운항자 부주의로 생겨
장비 점검·안전장비 착용 등 안전수칙 생활화돼야

전국 수상레저 인구가 5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해양안전사고 우려가 크다. 경북 동해안도 서핑 명소인 포항 신항만을 비롯해 전국의 수상레저객이 몰려드는 곳이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9일 경북소방본부와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역 내 수상레저 안전사고 발생 건수는 2016년 44건(사망 1명, 부상 9명), 2017년 61건(사망 2명, 부상 4명), 2018년 39건(부상 5명) 등 매년 수십 건에 달한다. 본격적인 피서가 시작되지 않은 올해도 6월 현재까지 13건이 발생했다.

실제 사례들은 이용객과 수상레저기구 운항자들의 부주의로 발생하고 있었다.

지난해 4월 19일 오후 1시 28분께 성주군 선남면 소학리에 있는 강에서 보트와 제트스키가 부딪혀 여성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17년 8월 23일 오후 7시 35분께는 울진군 금강송면의 한 하천에서 보트가 급류에 휩쓸리며 전복돼 50대 남성이 목숨을 잃었고, 같은 해 5월 13일 오후 4시 30분께 칠곡군 왜관읍 낙동강변에서 제트스키가 뒤집히며 기구에 탑승 중이었던 30대 남성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전국적으로는 빠른 속도로 물 위를 달리는 수상스키와 바나나보트 등을 타다 충돌해 다치거나 물에 빠지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특히 바나나보트 등의 ‘워터슬레드’는 레저스포츠 사고의 단골 메뉴로 손꼽힌다. 이 기구들은 웨이크보드나 수상스키보다 수상레저를 처음 접하는 일반인들이 즐기는 경우가 많고, 한 번에 다수의 사람이 기구에 탑승하기 때문에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빠른 속도로 달리다 물에 빠지게 되면 그 충격으로 머리를 다쳐 기절하거나 다른 승객과 부딪히며 뼈가 부러질 확률도 높다”며 “이런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아무리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구명조끼와 안전모 등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거나 목숨을 잃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상레저레포츠 전문가들은 사고 예방을 위해 레저기구 장비 점검과 안전장비 착용을 생활화하는 등 가장 기본적인 안전수칙들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종해 (주)포항해양안전체험센터 대표는 “수상레저를 즐기기 전에 그 지역의 지형과 수심, 장애물의 유무 등을 파악한 다음에 레저를 즐겨야 한다”며 “바다로 나갈 때는 반드시 엔진과 항해 장비를 점검하고, 충분한 연료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고 안전요원이 금지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사고 발생의 가능성을 많이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시라기자

    이시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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