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의회 도체 유치조사 논란
15일부터 추진에 반쪽조사 비판
일각선 시장 흠집내기 등 소문

김천시의회가 김천시의 2020년 경북도민체전 유치와 관련해 행정사무조사를 벌이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천시의회는 10일 제205회 긴급 임시회를 열어 2020년 제58회 경북도 도민체전 유치 관련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구성 및 조사를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특위는 백성철 위원장과 8명의 위원들로 구성돼 오는 15일부터 31일까지 유치 신청부터 현재까지의 도민체전 관련 일체의 사항을 조사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의회의 이번 행정사무조사가 아무 소득도 없는 반쪽 조사가 될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천시의회가 도민체전과 관련된 모든 책임을 지고 있는 경북도체육회를 빼고 김천시만 조사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것.

김천시는 2020년 도민체전은 경북도체육회의 권유로 유치를 신청했다고 밝혀왔었다.

시는 지난 5일 ‘도비 지원 없는 도민체전은 개최할 수 없다’라는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2021년 도민체전 유치를 벌이던 김천시가 경북도체육회 이사들의 과열경쟁 우려의 목소리를 받아들여 유치신청을 철회했고, 이에 체육회가 2020년 도민체전을 종합경기대회로 격상시켜 김천시에서 개최해보라는 권유를 받고 유치신청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의회의 행정사무조사는 또다른 논란만 불러 일으켰다는 지적이다.

이날 시의회의 행정사무조사가 발표되자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이 무소속인 시장을 흠집내기 위해 조사를 벌인다”, “도민체전과 관련해 집행부가 사전에 시의회와 논의하지 않은 것에 대한 보복조치이다” 등의 소문들이 무성하다.

이에 대해 김천시의회 관계자는 “사전에 도민체전과 관련해 집행부가 의회와 협의를 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그것 때문에 행정사무조사를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며 “도민체전 유치 신청과 철회 과정이 대단히 불투명하고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로 인해 시민들의 화합을 해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를 투명하게 밝히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천시의회는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의구심을 명쾌하게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불가피한 조치에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천시 경북도민체전유치위원회는 지난 5일 회의를 열고 도비 지원 없이는 2020년 경북도민체전을 유치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김천/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