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자외선 차단 등 효과
양산 쓰기와 함께 홍보 노력에도
시민들 익숙치 않은 탓에 확산↓
市 “건강과 지구 위해 동참 당부”

‘쿨맵시’ 캠페인 홍보 포스터. /대구시 제공
‘대프리카’로 악명 높은 대구시가 양산쓰기와 함께 ‘시원하고 편안한 옷차림’으로 다니자는 ‘쿨맵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쿨맵시’란 시원하고 멋스러운 의미의 ‘쿨(cool)’과 모양새를 의미하는 순 우리말 ‘맵시’의 합성어로 시원하고 편하면서도 맵시를 갖춘 옷차림을 말한다. 전력소비가 많은 여름철에 쿨맵시를 착용하면 체감온도를 2℃ 낮출 수 있다. 여기에 양산을 쓸 경우 체감온도를 10℃ 낮춰주고 자외선 차단, 피부암 및 피부질환 예방, 탈모방지 효과는 물론 불쾌지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제1회 대한민국 국제쿨산업전 및 제4회 대구국제폭염대응포럼 개막식이 열리는 오는 11일 엑스코에서 여름철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쿨맵시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번 캠페인에는 대구시, 대구지방환경청, 시민단체, 한국에너지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 대구환경공단 등 100여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폭염대응요령, 저탄소 생활 수칙과 관련한 오엑스(OX)퀴즈게임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과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구시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양산쓰기와 ‘쿨맵시 캠페인’은 확산되지 못하는 추세다. 실제로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던 지난 6일과 7일 대구 중심인 동성로에서 양산을 쓰고 다니는 사람은 중년의 여성들 뿐이었다. 비슷한 시간, 직장인들이 몰려 있는 빌딩가에서도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착용한 남성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는 대구시청도 마찬가지였다. 공무원인 시청 직원들 역시 대다수가 정장 차림이었으며, 양산을 쓰고 다니는 공무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에 대해, 홍벽탁 대구시 기후대기과장은 “시민들은 물론 직원들에게도 양산쓰기가 편안한 옷차림을 권유하고 있다”면서도 “양반의 도시라는 대구에서 조금 힘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성웅경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올 여름 쿨맵시 착용과 양산쓰기를 통해 시민 모두가 건강하고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지구도 살리는 캠페인에 동참해 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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