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면 추산리 노천 정수장서
50~60m 떨어진 2천800평
더덕밭에 살균제 마구 살포
바람·비로 정수장 유입 위험

농민이 최근 울릉군민의 식수원인 정수장 옆 더덕밭에서 살균제 농약을 살포하고 있다. /독자 제공

[울릉] 울릉군민의 식수원인 정수장과 가까운 더덕 밭에서 살균제 농약이 살포돼 주민들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더덕밭 주인은 최근 북면 추산리 노천 정수장에서 50m~60m 거리에 떨어진 2천800평의 더덕밭에서 병충해 방지용 살균제(안빌)를 뿌렸다. 살균제는 수시간 살포됐고, 지켜보던 인근 주민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주민들은 “살균제가 바람을 타고 가까운 정수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고, 비가 오면 계곡물에 섞여 정수장으로 유일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더덕밭 인근의 정수장은 군이 수백억 원을 들여 울릉 전역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광역상수도 사업을 펼치는 원수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안빌 살균제는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보관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미미한 양이라도 장기간 노출되면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에도 이곳 더덕밭에 제초제(세라스타)가 살포돼 말썽을 빚기도 했다.

주민 K(55)씨는 “갈바람(서풍)이 불면 농약이 날려 바로 정수장으로 유입되는 등 어떤 경로로든지 100%로 정수장으로 유입 될 것”이라며 “군 등이 나서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릉군 관계자는 “북면 정수장 농약 살포와 관련 주민들의 제보가 들어오지만 정수장 관련법으로 현 위치에서 농약살포가 위법하지 않아 현행법으로 제재할 방법이 없으나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어 관련부처와 협의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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