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대구 치맥페스티벌이 오는 17일부터 5일 동안 대구두류공원 일대와 평화시장 등 대구시내 일원에서 동시에 열린다. 지난해 1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간 대구를 대표하는 여름 축제가 이제 개막을 예고하고 있다. 2013년 시작 때부터 30만 명 이상이 찾았던 이 행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방문객이 늘면서 지금은 대한민국 성공 축제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의 유망 축제로도 뽑혔다. 치킨과 맥주를 테마로 100만 명의 방문객을 불러들인 것만으로 놀라운 성과를 냈다 하겠다.

대구의 폭염(대프리카)과 치킨의 고장이라는 이미지가 잘 어우러진 이 행사는 이제 축제 행사 이상의 의미를 찾아내야 할 때가 됐다. 그래야만 축제로서 뿐아니라 대구 치맥페스티벌의 명성을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도 이런 점을 고려, 올해 행사는 치맥의 세계화와 동시에 ‘치맥 성지 대구’의 정체성을 알리는데 주력한다고 한다. 대구는 전국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업체의 다수가 태동한 곳이다. 교촌치킨, 멕시카나, 호식이 두 마리치킨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유명 치킨 브랜드의 본향이다. 6·25 전쟁 후 대구가 한국 계육산업의 중심지였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대구 동구 평회시장의 닭똥집 골목 등이 지금도 성행하고 있는 것은 같은 맥락의 일이다.

세계적 치맥 페스티벌을 꿈꾸는 대구로서는 이러한 역사성을 잘 읽고 치맥 축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민속축제이자 맥주축제인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는 186년째 이어져 오는 행사다. 민속축제라는 정체성을 부각하면서 열리는 이곳 맥주축제는 매년 평균 600만 명이 찾는 세계적 축제다. 행사기간 중 팔려나간 맥주가 평균 700만 잔을 넘는다고 하니 행사의 규모를 가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 행사에 대해 우리가 벤치마킹할 점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도 대구 치맥축제를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축제는 보고 즐기는 문화적 가치를 넘어 지금은 산업적 가치도 동시에 추구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대구 치맥축제가 세계화를 지향하는 것도 축제의 경제적 측면을 고려한 일이다. 관광산업 진작은 물론이거니와 연관 산업에 미칠 파장이 지역경제에도 많은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대구시가 단순 축제의 의미를 넘어 비즈니스나 관련 산업의 육성에도 축제의 포커스를 두고 있는 것은 잘한 일이다. 1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는 행사가 그리 많지 않다. 올해 7년째 맞는 대구 치킨축제가 더 성공하기 위해서는 축제의 의미를 확대 재생산하는 노력들이 있어야 한다. 다양한 콘텐츠의 개발과 연관 산업의 참여 유도가 그런 사례다. 대구 치맥 페스티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고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 하기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