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동도 경비대 막사 옆에 설치돼 있는 우체통 일반 탐방객들은 접근을 할 수 없어 이용하지 못한다.
독도 동도 경비대 막사 앞에 설치된 우체통.

울릉도 독도에 여객선을 이용해 잠시 들리는 탐방객들이 편지와 엽서를 부칠 수 있도록 여객선 접안시설 광장에 우체통을 설치한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는 최근 경북지방우정청이 울릉군 독도 동도에 우체통 설치를 위해 신청한 독도천연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336호) 현상 변경을 심의해 조건부 가결했다고 9일 밝혔다.

울릉군 독도에는 동도 독도경비대 막사 앞에 우체통(우편번호 799-805)이 설치돼 있지만, 일반탐방객은 접근이 어려워 이용하지 못한다.

문화재위원들은 의견서에서 “문화재 경관에 약간의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설치하고자 하는 위치가 인위적으로 조성한 콘크리트 지역”이라며 “상징적 의미가 있는 사업으로 시행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접안지 내에서 어느 곳에 우체통을 설치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문화재위원회는 높이 1.4∼1.5m인 우체통을 놓을 후보지 세 곳을 살핀 뒤 위치와 규모는 문화재청이 최종 검토한 뒤 시행하라고 결정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우체통은 전체적으로 빨간색이고, 독도 이미지가 들어갈 것이다. 울릉도에서 독도로 가는 마지막 배가 우체통에서 우편을 거둬갈 예정"이라며 “이르면 다음 달에 독도 접안지에 우체통이 놓일 것”이라고 전했다.

울릉도에서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는 정흥호(56)씨는 ”독도에 여객선이 접안해 우체통에 사연을 담은 엽서나 편지를 넣으면 독도탐방객들에게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크게 반겼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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