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하
잘가거라
내 다람쥐 꼬리야
그 꼬리와 내 육신 사이 멀어질수록
꼬리 생각 간절하게 났다네
은밀히 버린 추억들 시간이 흐를수록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올랐다네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기어이 난, 지금
말꼬리 잡히지 않으려 끙끙대는
시 쓰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네
‘꼬리’라는 말에서 시인은 유년시절을 떠올리며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간절하게 떠오르는 비밀스런 추억을 언급하고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는 추억의 타래를 품고 말꼬리를 잡고 시를 쓰는 시인이 됐다는 독백의 말에 미소를 머금게 하는 시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