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 전망은 ‘안정적’ 평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8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무디스는 연례 신용분석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세 번째로 높은 Aa2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지난 2015년 12월 한국의 신용등급을 Aa3에서 Aa2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A1 등급을 받은 중국과 일본보다 2단계 높은 수준이다. 같은 등급에는 프랑스, 영국, 홍콩 등이 포함됐다. 무디스는 이번 신용평가에서 한국의 경제적 강점과 제도적 강점, 재정적 강점을 모두 ‘매우 높음’으로 진단했다. 리스크 민감도는 ‘보통’으로 평가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매우 견고한 경제·재정 펀더멘탈이 불확실한 대외무역 전망에 대한 완충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한국 경제는 대외수요 감소에 따른 단기 부진에도 유사한 신용등급을 받은 국가들과 비교할 때 매우 다각화돼 있고 경쟁력이 높다”고 등급 유지 배경을 밝혔다.

무디스는 한국의 제도적 틀이 잠재적인 경제·금융 안정 위험으로부터 복원력을 강화하는 한편, 정부의 건전한 재정이 경기 대응적 정책 여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봤다.

전망도 ‘안정적’으로 평가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과 급속한 고령화는 향후 신용등급 평가의 주요 도전과제로 지목됐다. 무디스는 북한과의 군사적 대치 위험이 한국의 리스크 민감도를 두드러지게 하는 요인으로 봤다. 급속한 인구 고령화도 경제·재정 측면에서 한국이 극복해야 할 문제로 진단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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