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합계출산율 사상 첫 0명대
‘자녀 계획’ 여성이 남성보다 부정적

대구의 ‘나홀로 가구’가 4가구 중 1가구 꼴인 27.4%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1인가구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여성가족재단이 7일 발간한 ‘2019 통계로 보는 대구 여성의 삶’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대구의 1인가구 비중이 4가구 중 1가구 꼴인 27.4%였다.

이 중에서 여성 1인가구 비중은 지난 2015년 53.2%에서 2017년 53.8%로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재단은 “여성 1인가구 증가는 늦은 결혼, 출산율 저하, 경제활동 증가 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평균 초혼연령은 여성(30.5세), 남성(33.1세) 모두 30세를 넘었다. 이에 따라, 대구의 합계출산율(여성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2017년 1.07명에서 지난해 0.99명으로 사상 처음 0명대로 내려갔다. 아울러 자녀에 대한 남녀의 인식 차이도 출산율에 큰 영향을 미쳤다.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데 대해 남성(74.2%)보다 여성(69.4%)이 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지역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16년 51.7%에서 지난해 52.3%로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남성은 72.6%에서 70%로 감소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기준 대구의 여성 인구 수는 124만명으로 전체의 50.5%를 차지했다. 여성 100명당 남성 98.8명이며, 16년 후인 2035년에는 여성 100명당 남성 97.6명으로 차이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구시가 전국 7대 특별·광역시 가운데 여성 관련 범죄에서 안전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지난해 지역 가정폭력 피해자는 여성 인구 10만 명 기준 84명으로 전국평균 105명보다 낮았다. 이는 7대 특별·광역시 가운데 부산(80명)에 이어 2번째로 낮은 수치다.

전국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는 성폭력 피해자 역시 대구는 여성 인구 10만 명당 92명으로 전국평균 108명보다 낮았으며, 7대 특별·광역시 가운데 울산(85명)에 이어 2번째로 낮았다. 또 불법촬영범죄 여성 피해자(10만 명당 14명)도 전국평균(18.9명)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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