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전국서 2조 발행 예정
경북선 포항 등 6개 시·군 시행
구미 등 4개 지역도 추진 ‘눈앞’
3년간 3천500억 어치 발행 포항
환전율 90% 이상 ‘성공 사례로’

“지역의 돈이 지역에서 돌게 하자”

지역자금의 역외유출 방지와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포항에서 시작된 ‘지역사랑상품권’이 큰 인기를 끌며 전국에 확산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에만 전국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이 2조원 가량 풀릴 예정으로, 정부 역시 이를 독려하기 위해 올초부터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액의 4%인 800억원을 지자체에 지원하고 나섰다.

지역사랑상품권에 대한 국가 지원계획이 알려지자 상반기 상품권 운영을 희망하는 지자체가 기존 70개 지자체에서 116개로 급증했으며, 하반기 도입을 검토 중인 지자체도 상당수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에서는 6월 말 기준으로 포항, 의성, 영덕, 청도, 성주, 칠곡 6개 시군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해 운영하고 있으며, 하반기인 7월부터는 구미와 영주, 예천, 봉화 4곳이 추가로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한다. 이 외에도 김천이 8월 발행을 목표로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등 지역사랑상품권을 도입하는 지자체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각 지역에서 이렇듯 앞다퉈 지역사랑상품권을 도입하는 것은 정부가 올해부터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나섰다는 이유도 크지만, 포항시 등 기존부터 지역사랑상품권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던 선례 역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북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하는 지자체 중 규모 면이나 실적 면에서 가장 앞선 포항시의 경우 지난 2017년 1천300억원을 시작으로 2018년 1천억원, 2019년 1천200억 등 총 3천500억원어치의 포항사랑상품권을 발행했다. 이 중 판매액은 발행액의 92.7% 수준인 3천245억원, 환전액은 판매액의 91.8% 수준인 2천982억800만원이다. 즉 발행하고 판매했던 상당수의 상품권이 환전된 것으로 나타나 실제로 상품권이 지역 자금순환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포항시의 성공은 다양하고 폭넓은 사용처 확보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포항시가 지정한 대구은행, 농협, 수협, 새마을금고 등 53개 금융기관 160개 점포가 상품권 판매에 나서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였고, 6월말 기준 가맹점도 14만133곳이나 된다. 이를 바탕으로 포항시가 밝힌 경제적효과 역시 올해를 제외한 지난 2년간 총 9천억원 이상이다. 포항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모바일상품권 발매 등을 통해 외연 확장에 나서는 등 상품권을 더욱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정부 지원을 계기로 올해부터 지자체들이 긍정적으로 지역사랑 상품권을 도입하고 있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상품권을 발행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는 우위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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